"치킨소스 샜다고 던져" 고객 갑질 논란...청소까지 시켰다
자존감 낮거나 근거없는 자존감 가진 사람 '갑질' 확률 높단 연구 결과도
최근 한 손님이 배달시킨 치킨의 소스가 샜다며 집어 던지고 청소를 요구하는 사건이 있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하는데 이런 대우를 받을 정도의 일인지 궁금하다”며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배달대행사 팀장이라고 밝힌 A씨의 게시글에 따르면 지난 26일 배달 기사가 한 아파트로 치킨을 배달했다. 그는 ‘문 앞에 두고 가라’는 고객의 요청사항에 따라 치킨을 문 앞에 뒀다. 이후 손님은 콜라가 세워져 있고, 치킨은 눕혀져서 왔다며 소스가 바닥에 다 샜다고 주장했다.
손님의 연락을 받은 배달 기사는 “포장 용기 상 소스가 샌 게 눈으로 식별이 잘 안되고 배달통 안에 소스가 묻어있지 않아 몰랐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손님은 “음식 가지고 장난하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A씨는 설명했다.
가게 사장도 손님에게 “죄송하다. 기사님이 빠른 배송을 하려다가 치킨 상자가 엎어진 것 같다. 바로 가서 청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손님은 “XX. 소비자 고발센터에 악덕 업주로 신고하겠다”며 “도착하면 조용히 청소하고 치킨 제대로 놓아두고 사진 찍어서 보내라. 기사님 시키지 말고 직접 청소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찾아간 손님의 집 앞 복도에는 치킨이 널브러져 있고 소스가 바닥 곳곳 묻어 있었다. A씨는 "끝까지 죄송하다면서 마무리하긴 했는데 가게 사장님은 서러워서 울고 배달기사도 줄XX피고 힘든 하루였다"며 "이게 맞는 건가, 인생 살기 힘들다"고 적었다.
자존감 낮거나 부풀려진 자존감 가진 사람일수록...무시당했단 생각에 ‘갑질’
알바생이나 직원 등을 함부로 대하는 이른바 ‘갑질’하는 심리는 뭘까? 정신‧심리 전문가들은 자존감이 낮고 내면의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갑질 횡포를 부릴 수 있다고 분석한다. 마음속 불안함을 숨기기 위해 본인이 우월하고 강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평범한’ 상황에도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에겐 아무렇지 않은 상황도 이들에겐 ‘심각한’ 상황으로 다가온다. 그 결과 사소한 일에도 독재적이거나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근거없는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오히려 자존감이 낮은 사람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단 연구 결과도 있다. 학술지 《성격 및 사회 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부풀려진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무시당했다고 느끼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보다 더 높은 공격성을 보이고 타인에게 갑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노는 심장 건강에 악영향...스스로 감정 해소하는 방법 찾아야
갑질을 떠나서 화를 내는 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분노는 심장에 이상 반응을 일으킨다. 미국 심혈관계 분야 학술지 《순환기(Circulation)》의 한 논문에선 52개국 1만2461건의 심근경색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환자의 14.4%는 흉통 등 증상이 나타나기 1시간 전에 분노를 느낀 상태였다. 연구팀은 분노가 고혈압, 당뇨병 등 내적인 원인과 별개로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외적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결과도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김진원 교수 연구팀은 화를 내면 심장에 이상 반응이 오는 과정을 뇌와 심장 영상 분석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 화를 내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 또 부정적인 감정을 무조건 억제한다고 건강에 이로운 것도 아니다. 독일 예나대(University of Jena) 연구팀이 약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분노를 참는 사람은 맥박이 빨라져 혈압이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 수명 단축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 건강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스스로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행동을 하기보단 심호흡을 하거나, 짧은 명상 등 내게 맞는 방법을 모색하는게 현명하다.
민주당 정치인중 한명은 배달부 팼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