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반응 확 올라와"...사람 잡는 '비대면 피로'
예일대 "뇌파 심장박동 측정 결과"
코로나19 확산이후 대중화한 비대면 강의나 회의가 뇌와 심장 건강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대학교 응급학과의 아르준 벤카테쉬 박사는 최근 대학생 35명을 대상으로 대면과 비대면 강의 수강할 때 차이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2개 그룹으로 나뉘어졌으며, 절반은 대면으로 나머지 절반은 화상을 통해 수업을 들었다. 모든 참가자는 뇌파 및 심전도 모니터를 착용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뇌의 전기적 활동과 심박수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벤카테쉬 교수는 "이번 조사는 주관적 설문조사가 아니라 뇌파와 심박수 등 생리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피로를 측정했다는 점이 새로운 연구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면 강의 참가자들은 대면 강의를 들었던 이들에 비해 좀더 산만함을 느꼈으며, 슬픈 감정과 피로감을 더 많이 호소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대면 강의를 들은 이들은 뇌 활동이 실제로 약간 느려지고 심박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징후가 더 많이 나타난 것이다.
벤카테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강의실에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직장과 같은 다른 환경의 화상 회의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대면 회의를 하는 것이 좋으며, 화상 회의가 불가피하다면 중간에 휴식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비대면 회의나 강의 탓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때문에 '줌 피로증(Zoom fatigue)'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스탠포드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강렬하고 과도한 클로즈업 눈맞춤 △ 영상 채팅 중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 이동성 감소 △ 높은 인지 부하 등이 줌 피로감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