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수영장서 놀다 귀 아파”…10세 소녀 결국 사망, 왜?

뇌 조직 파괴하는 아메바...태국 등 여행 시 주의해야

10세 소녀가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 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돼 사망했다. [사진=뉴욕포스트 캡처(왼쪽) / / 아메바 사진(*사연과 관계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체조선수를 꿈꾸던 10세 소녀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콜롬비아의 스테파니아 빌라미즈라 곤잘레스(10)는 지난 여름 휴가 중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한 뒤 귀 통증, 발열, 구토 등이 나타났다. 이로부터 2~3주 후 소녀는 목숨을 잃었다. 집에 돌아와서 상태가 괜찮아졌지만 2주후 경련 등 증세를 보이더니 결국 사망까지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소녀가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와 가까운 친척은 현지 언론에 “다른 아이들과 가족이 이런 상황을 겪지 않는 것을 바라는 마음에 이야기를 공유한다”며 “(스테파니아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테파니아가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호텔의 운영 책임자는 안전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선 아직까지 호텔 측의 혐의에 대한 언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뇌 조직 파괴하는 아메바…수심 얕고 수온 높은 강가‧호수에 서식, 치사율 약 97%

1937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처음 감염이 확인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대기 온도가 섭씨 30도 넘는 지역의 담수에 주로 서식하는 아메바다. 주로 수심이 얕고 수온이 높은 호수나 강가에서 활동하다가 사람이 물속에 들어가 있을 때 코를 통해 들어가 뇌에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로 들어간 이 치명적인 아메바는 뇌 조직 세포를 파먹어 파괴한다.

감염 초기에는 두통이나 감기 증상이 나타난다.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에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은 심해지고 발열, 구토, 메스꺼움 등이 나타나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잠복기는 짧게는 2~3일, 길면 1~2주다.

뇌 먹는 아메바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지만 치사율이 약 97%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실제 미국에선 1962년부터 2020년까지 151명의 감염 환자가 나왔고 이중 생존자는 단 4명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2018년까지 381건이 보고됐다.

우리나라에도 있을까?…작년 12월 국내 첫 감염자 등장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례는 주로 해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지난 8월 대만에서 30대 여성이 물놀이 후 두통과 발열, 오한 등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해 일주일 만에 숨졌다. 지난 9월 미국 텍사스에서도 집 근처 호수에서 수영 후 이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우리나라 물놀이 시설을 이용한 뒤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작년 12월 태국에서 약 4개월 머물다가 귀국한 50대 남성이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남성은 현지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고려하면 해외에서의 물놀이 시설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인도, 태국 등 주의 필요…코로 비위생적인 물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이 발생한 국가 방문 시 수영이나 레저 활동은 피하는 게 좋다. 아시아에선 파키스탄(41건), 인도(26건), 중국(6건), 일본(2건) 등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국내 첫 감염자가 발생한 태국에선 40년 동안 외국인 여행자 17명이 감염됐다. 중부, 북동부, 동부 지역 순으로 감염자가 많았다.

여행 시 항상 깨끗한 물을 사용하고 특히나 코에 비위생적인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외에선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수돗물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 비염 치료에 쓰이는 코 세척기 사용 시 아메바에 오염된 물을 사용하다가 감염된 사례도 보고됐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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