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안씻고 케익에" 유명카페 알바생 양심고백, 안씻어도 될까?
유명카페 알바생 "과일 안씻고 케이크에 바로 사용"...괜찮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물어
유명 카페에서 일하는 알바생이 해당 카페에서 과일을 안씻고 바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해 화제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페 디저트, 과일세척 안하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자신을 지역에서 굉장히 유명한 디저트 카페 알바생이라 소개하며 "이 카페는 과일 세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카페는 아이가 먹는 주문케이크, 과일이 들어가는 케이크를 만들 때 그에 사용되는 과일을 모두 세척하지 않는다. 상자에서 혹은 포장지에서 꺼내서 바로 사용한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그저 알바생일 뿐이라서 아무 말도 못한다"며 "(카페 사장은) 유명한 케이크 집들 과일 세척 다 안할거라고, 베이킹에 들어가는 과일은 원래 세척 안한다고 하시는데 정말 다른 카페도 그러냐?"고 물었다. A씨는 "베이킹도 정말 비위생적인데 손님들은 모양만 보고 이뻐서 사간다, 내 알 바가 아니지만 양심에 찔려서 괜히 힘들다"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어떤지 물었다.
이 글을 본 누리꾼 중 한 명은 "나도 과일 많이 사용하는 카페 알바 했었는데, 씻어 두면 무르긴 하더라, 그래서 안무르게해서 씻은후에 나갔다, 어떻게 안씻고 판매할 수 있냐"고 경험담을 전했다. 유명한 디저트 카페에서 일해봤다는 한 누리꾼도 "세척 엄청 신경써서 했다. 과일마다 세척 메뉴얼도 있었고 과일 뿐 만아니라 제조한 베이스 종류도 다 잘 씻었다"고 전했다. 다른 많은 누리꾼들은 "과일을 왜 안씻냐, 그 베이커리 어디냐", "그동안 몰라서 사먹었는데, 과일들어간 건 이제 걸러야겠네", "과일은 농약때문에 반드시 1종세제를 희석한뒤 세척해야한다" 등의 의견을 달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시중에서 사온 과일과 채소, 씻어야 할까?
카페 알바생이 양심에 찔린다고 고백한 이 일은 많은 카페나 식당에서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할 철저한 위생관리가 제 각각 이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중에서 파는 과일들은 꼭 씻어야 할까. 마트나 시장에서 신선한 채소를 샀다면 먼지나 흙 등 기타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조리 전에 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도록 각 채소나 과일들의 세척법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잔류 농약을 제거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담금 세척법’이다. 즉 과일과 채소를 깨끗한 물에 약 5분 정도 담궜다가, 흐르는 물에 약 30 초 정도 문질러 씻는 방법이다.
이렇게 세척된 채소류의 경우는 약 55% 정도, 과일류의 경우는 약 40% 정도 잔류농약이 제거된다. 식초, 베이킹 파우더, 소금 등을 탄 물에 채소와 과일을 씻는 경우도 많다. 식약처의 관련 실험 결과에 따르면, 물과 식초, 소금물 등으로 과일을 세척했지만 잔류 농약의 제거율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식약처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과일 채소별 똑똑한 세척법
알알이 세척이 필요한 포도 = 포도알 사이까지 깨끗이 씻기 어렵기 때문에 알알이 떼어내서 씻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송이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잘 헹궈서 먹으면 큰 문제가 없다. 밀가루나 베이킹 소다를 포도에 뿌려 씻으면 농약을 흡착해 더 깨끗해진다는 주장도 있다.
잘 무르기 쉬운 딸기 = 표면적이 넓어 농약 흡수량이 많은 데다, 잘 무르기 때문에 손으로 비벼 씻기가 곤란하다. 다른 야채보다 더 많이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하며, 특히 꼭지 부분은 농약이 상대적으로 많이 잔류하므로 먹지 않고 남기는 게 좋다.
껍질째 먹어야 좋은 사과 =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껍질째 먹어도 된다. 다만 꼭지 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에 상대적으로 많은 농약이 잔류하므로, 껍질째 먹을 땐 이 부분을 먹지 않는 게 좋다.
겉껍질 있는 바나나 = 수확을 전후해 대부분 보존제나 살균제 등을 뿌린다. 수확 후 보존제를 탄 연기를 쐬게 하는 훈증법도 사용한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껍질을 뚫고 속살까지 농약이나 보존제가 침투하지는 않기 때문에 별도 세척할 필요는 없다.
왁스로 코팅한 오렌지 = 신선도 유지를 위해 식용 왁스로 코팅을 하지만 인체에 무해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껍질을 벗겨 먹으므로 왁스 제거를 위해 물에 씻을 필요가 없다.
잎에 농약 잔류가 많은 파 = 뿌리 부분에 농약이 많다며 뿌리 쪽을 떼어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뿌리보다 잎에 농약이 더 많이 잔류한다. 때문에 잘 씻은 뒤 시든 잎은 떼어내 버리는 게 좋다.
끝부분 잔류 조심 고추 = 고추는 뿌려진 농약이 흘러내리다가 뾰족한 끝 부분에 맺혀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부분보다 월등하게 많은 것은 아니다. 의심스럽다면 끝 부분을 잘라내 버리고 먹으면 된다.
잔털이 관건인 깻잎 = 잔털 사이에 농약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흐르는 물로만 씻어선 곤란하다. 다른 야채보다 더 많이 비벼서 씻는 게 좋다.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30초 정도 흐르는 물에 다시 문질러 씻으면 70% 정도의 잔류 농약이 제거된다.
겉잎은 없애야 하는 양배추 = 양배추는 겉잎에 아무래도 농약이 많이 묻어 있다. 흐르는 물에 잘 씻고 먹을 때 겉잎을 2~3장 떼어내면 안심할 수 있다.
다 씻어서 얼린 거 같은데... 냉동 과일 채소는?
손쉽게 사용하도록 만든 시판용 냉동 과일이나 채소는 어떨까? 얼리기 전 세척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닐까? 그래도 씻어야 할까?
냉동 과일= 이미 세척돼 있어서 봉지에서 바로 꺼내어 먹어도 안전하며 과일의 산도와 당 함량이 높아 박테리아 성장을 완화할 수 있다.
냉동 채소 =과일과 달리 해로운 박테리아의 성장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냉동 채소의 오염 문제로 인한 리콜 사태가 종종 일어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냉동 제품 포장지에 ‘사전 세척’ 혹은 ‘바로 먹을 수 있음’이라고 표시되어 있다면 그냥 먹어도 안전하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안전을 위해 한 번 더 씻을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