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위험 ‘3분의 1’로 뚝…차라리 ‘운동뚱’ 돼라?

근육량에 따른 상관관계 밝혀져

최근 근육이 많을 수록 당뇨병 발생 자체를 줄이고 당뇨병 환자에게서도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근육량과 당뇨병 발병 연관성이 재차 증명됐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 연구팀은 한국 성인 37만239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통해 근육량이 많을 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근육량과 △당뇨병 발병률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은 모두 반비례 관계를 보였다. 특히 남성, 50세 이상, 체질량지수(BMI) 수치가 25(kg/m2) 이상인 집단에서 근육량이 당뇨병 발병 위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 양이 많을수록 2형 당뇨병 발병률이 줄어든다는 것은 기존 연구를 통해 이미 알려졌다. 근육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에 반응해 혈당을 소모하고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기존에는 한국인에 한정된 연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고된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2016~2018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37만2399명을 △연령(50살 이상, 50살 미만) △성별(남, 녀) △BMI(25이상, 25미만) 등을 기준으로 나눈 뒤 이들의 체내 근육량을 통해 골격근량(skeletal muscle index, SMI)을 측정했다.

측정 뒤 각 집단을 근육량에 따라 △근육 적은 그룹 (SMI ≤ 28.32) △근육 보통 그룹 (28.32 < SMI ≤ 30.76) △근육 많은 그룹 (30.76 < SMI ≤ 33.01) △근육 아주 많은 그룹 (SMI > 33.01) 등 4개로 다시 분류했다.

분석 결과, 근육량이 많을수록 당뇨병 발병률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사진=강북삼성병원]

각 집단에서 기준은 ‘근육 적은 그룹 (SMI ≤ 28.32)’으로 1로 설정됐다. 이에 따르면 50살 이상의 집단에서는 ‘근육 아주 많은 그룹 (SMI > 33.01)’의 당뇨병 발병률이 0.52로 낮아졌다. 50대 미만에서는 0.73을 기록했다.

성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근육 아주 많은 그룹의 남성의 당뇨병 발병률 위험은 0.67, 여성은 0.70이었다.

과체중 집단에서는 근육량이 특히 큰 영향을 미쳤다. BMI 25이상 그룹에서는 근육이 아주 많은 그룹의 당뇨병 발병률이 0.29까지 떨어졌다. 25미만은 0.42였다.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박재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근육의 양이 많다는 단독 원인으로 당뇨병의 발병률, 당화혈색소,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노령인구의 근감소증 예방이 당뇨 및 대사 증후군의 발병률 감소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유산소 운동뿐만 아니라 근력 운동도 꾸준히 병행해 전체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당뇨·대사성 질환 연구 분야 국제학술지 《당뇨병·대사 연구와 검토 (Diabetes·Metabolism Research and Reviews)》 올해 10월호에 게재됐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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