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커피’ 쏟아도 괜찮아?…음악의 오묘한 힘

좋아하는 음악 들을 때 통증 비교 연구

최근 우리가 듣는 음악이 몸의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라는 별명이 있다. 좋은 음악을 들었을 시 우리 몸에서는 도파민,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 등 물질이 나오는데 이들은 행복감이나 만족감, 즐거움과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줘 삶의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음악이 실제 진통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은 사람의 통증 정도가 좋아하지 않는 음악 혹은 노래를 듣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낮았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맥길대의 통증센터 연구원들은 자원자 6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이때 연구진은 피험자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선택하도록 요청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헤드폰을 착용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그들이 선택한 가장 좋아하는 노래 △연구진이 무작위로 선택한 노래 △노래를 틀지 않은 무음 상태 등 3가지 중 한 가지를 참가자에게 들려줬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노래를 듣는 도중 열탐침이라고 불리는 가열된 막대 장치를 그들의 팔뚝에 잠깐 대었다가 떼었다. 이는 마치 뜨거운 커피가 피부에 접촉하는 정도의 고통이라고 알려졌으나 심각한 신체 손상은 일으키지 않는다.

연구 결과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은 참가자들이 느낀 통증 정도가 가장 낮았다. 통증 감소는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효과는 좋아하는 노래를 듣던 중 ‘소름(전율)’을 느꼈다고 보고한 참가자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과거 영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다. 영국 브루넬대학교 연구진들은 수술 전·중·후의 환자를 7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수술 전·중·후로) 음악을 들은 환자들은 듣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수술 후 불안감을 훨씬 덜 느끼고 후유증으로 인한 진통제가 훨씬 덜 필요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수술 전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은 사람에게서 효과가 가장 컸으며, 수술 후 환자에게도 그 효과가 있었다. 심지어 수술 중인 환자는 수술 중일 때만 음악을 틀었음에도 통증이 덜했다는 환자도 있었다. 이는 수술로 의식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뇌에선 통증을 줄이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음을 시사했다.

음악이 이러한 효과가 있는 것에 대한 한 가지 이론은 음악을 들을 시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대마초와 유사한 물질인 ‘엔도칸나비노이드’의 방출을 촉발한다는 것이다. 이 물질은 뇌에서 쾌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로 운동 시 분비돼 기분을 좋게 만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또 인체 진통 효과도 해당 물질 분비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영국 노팅엄대 연구를 보면 실험자는 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그가 합창단에서 노래하기 전·후와 30분 자전거를 타는 운동을 한 뒤 혈액 내 엔도칸나비노이드 수치를 각각 측정해 비교해보았다.

두 활동 모두 엔도칸나비노이드의 상승을 야기했지만, 노래를 부를 때 그 효과는 두 배 가량 컸다(혈액 수치 42% 증가). 이때 해당 연구자들은 “노래가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에 대한 아주 자연스러운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임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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