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에도 암이 생긴다. 방광암이다. 흔한 증상은 통증이 없이 눈으로 보이는 혈뇨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간장색이나 선홍색 등 뚜렷한 혈뇨도 있지만 살짝 비치는 증상,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것 등 다양하다.
소변에 피 섞여 나오는 경우... 방광암, 결석, 감염 등
혈뇨가 있다고 방광암에 걸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오히려 감염이나 결석이 혈뇨의 더 흔한 원인이다. 며칠이 지나 갑자기 혈뇨가 멈추는 경우도 있다. 이때 병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눈에 보인 혈뇨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40세 이상이라면 방광암을 의심하는 것이 좋다.
방광암의 다른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배뇨 시 통증, 소변이 급하거나 너무 급해서 소변을 지릴 수도 있다. 특히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방광염, 전립선염의 경우 방광암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암이 상당히 진행하면 체중 감소와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아랫배에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흡연... 금연 시 1~4년 내 방광암 40% 감소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방광암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흡연이다. 담배의 발암 물질은 피를 통해 방광으로 들어가 점막 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암세포가 생긴다. 흡연자가 방광암에 걸릴 확률은 비흡연자의 7배다. 남자 방광암의 50~65%, 여자는 20~30%가 흡연 때문에 생긴다. 흡연의 기간 및 흡연량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으며, 흡연을 일찍 시작할수록 위험도가 높다. 금연을 시작하면 1~4년 내에 방광암이 40% 가량 줄고 25년 후에는 60% 감소한다.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 마셨다가... 어린이가 방광암?
방광암 암세포가 근육층을 침범한 경우 방광을 적출할 수도 있다. 이후 소변 배출을 위해 기구를 부착하는 등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드물지만 어린이에 방광암이 생긴 외국의 사례가 있다. 필터를 통하지 않고 담배 끝에서 바로 나오는 연기에 발암 물질이 더 많다. 간접흡연의 최대 피해자는 주로 여성과 어린이라는 통계가 있다. 무심코 피우는 담배 연기에 내 아이가 병들 수 있다.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과일... 평소 방광 건강에도 신경 써야
방광암 예방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금연이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양배추와 케일,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먹으면 방광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몸의 손상을 줄이는 항산화 영양소와 식물생리활성물질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녹색 채소와 과일, 통곡물도 좋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중년이 되면 방광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