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르렁’ 코골다 식은땀 흘리는 남편…왜 이러는 걸까?

심혈관계 질환, 치매 위험까지 높이면 수면무호흡증...쉽게 보면 위험

코를 심하게 고는 남편, 어쩌다 보면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코골이 외에도 평소 흔히 볼 수 있는 이상 증상 다수가 수면무호흡증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를 심하게 고는 남편, 어쩌다 보면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코골이 외에도 평소 흔히 볼 수 있는 이상 증상 다수가 수면무호흡증을 알리는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기도가 크게 좁아지면서 일시적으로 숨을 멈추는 증상을 말한다. 단순한 코골이와 달리 질병으로 분류되며 수면 중 생기는 현상이라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방치되기 쉬운 질환이다. 특히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는 수면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해 깊이 자기 어렵고 실내까지 건조해 호흡 장애가 생길 확률이 높다.

미국 CNN은 수면무호흡증을 있으면 생길 수 있는 이상 증상으로 △식은땀 △잦은 각성 △이갈이 △우울증과 심한 피로감 △불면증 등을 꼽았다.

수면무호흡증 환자 3명 중 1명이 식은땀을 흘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우리 몸이 ‘투쟁-도피’ 모드로 전환되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외에 암, 갑상선 이상, 독감이나 세균 감염, 완경기 돌입 등도 식은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자면서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면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자꾸 일어나 화장실을 찾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보통 야뇨증은 알코올 과다 섭취, 당뇨병, 부종, 고혈압, 특정 약물 반응, 임신, 전립선 이상, 과도한 수분 섭취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수면무호흡증도 야뇨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절반이 야뇨증 증상을 보였고 치료를 통해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 자다가 깨는 횟수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갈이도 수면무호흡증이 원인일 수 있다. 아직 입증이 되지는 않았으나 기도가 막히면 입과 턱 근육이 기도를 열기 위해 움직이려 한다는 이론이 있다. 산소 공급이 부족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찾아오는 두통 역시 수면 무호흡증이 이유일 수 있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다 보니 피로가 쌓이고 예민한 사람은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워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제대로 자지 못하면 사고력은 물론 반응, 기억 및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일상이 흔들리고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기 쉬운 질환인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합병증은 물론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본인 혹은 주변에서 주의 깊게 살피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되도록 빨리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김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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