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물 넘어오고 속 쓰려”…연말에 제일 혹사 당하는 부위는?
‘위식도역류병’ 증상 막으려면…반드시 지켜야 하는 수칙 많아
연말연시엔 속쓰림·신물과 한바탕 전쟁을 벌여야 한다. 속이 타는 듯 쓰리고 신물이 계속 넘어오는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 각종 모임에서 과음·과식하는 등 무절제한 행동 탓이다. 끔찍한 속쓰림과 신물은 ‘위식도역류병(GERD)’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미국 영양식이요법학회에 따르면 인구의 약 3분의 1(성인의 약 20%, 어린이의 약 10%)이 만성적인 위식도역류병의 영향을 받는다. 이 학회 대변인 줄리 스테판스키 공인 영양사(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영양사)는 “식단은 위식도역류병의 관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상은 특정 음식과 식습관의 조절 여부에 따라 좌우된다"고 말했다.
위산이 식도를 통해 넘어오면 속쓰림, 가슴 통증, 목 통증, 메스꺼움, 구토 등 각종 증상을 겪는다. 계속 기침하고 쌕쌕거리고 호흡곤란을 느끼는 등 천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식도암 등 심각한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에 따르면 위산이 식도를 타고 넘어오는 증상(위산 역류)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뒤나 저녁 식사 직후 드러누울 때, 흡연이나 음주 후 나타날 수 있다. 아기가 어떤 원인으로 위식도역류병에 걸리면 토하고 심하게 보채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쌕쌕거리고 입냄새를 풍길 수 있다.
위식도역류병은 식도가 지나가는 횡격막의 구멍을 통해 위 윗부분이 위로 밀려 올라갈 때 발생하는 열공탈장, 임신, 비만, 흡연 등으로도 생길 수 있다. 고혈압 약(칼슘채널 차단제), 우울증 치료제(삼환계 항우울제), 염증 치료제(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SAID), 천식 치료제(테오필린), 갱년기호르몬제 등 약물도 이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 위식도역류병은 식도염, 식도의 좁아짐(협착), 천식, 후두인두 역류 바렛식도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바렛식도는 식도의 주변 조직이 장의 안벽처럼 변하는 것으로 식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음식 조절도 매우 중요… 민트, 초콜릿, 알코올, 카페인, 마늘, 양파, 매운 음식 금물
증상이 어쩌다 발생하면 약을 먹으면서 집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주 2회 이상 나타나고, 몇 주에 걸쳐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위산은 목구멍으로 이어지는 식도 내부 조직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킨다. 음식을 먹은 뒤 타는 듯한 복통(소화불량)과 가슴통증(속쓰림)이 나타난다. 심하면 조직까지 손상을 입는다.
치료제에는 일반의약품(제산제, 알긴산염)과 처방약(히스타민수용체 길항제, 양성자펌프 억제제, 바클로펜)이 있다. 증상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위산 역류를 막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식사량 줄이기, 저녁식사 일찍 하기, 왼쪽으로 누워서 자기, 허리띠를 풀거나 헐렁한 옷을 입어 배에 가해지는 압력(복압) 줄이기, 술과 담배 끊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왼쪽으로 누워서 자면 하부 식도 괄약근이 위 내용물 위의 공기 주머니에 위치하게 되므로 위산이 덜 넘어온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중력 때문에 증상이 줄어들고, 물을 조금씩 마시면 위산을 씻어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음식도 매우 중요하다. 위식도역류병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민트, 초콜릿, 알코올, 카페인, 마늘, 양파, 매운 음식 등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음식을 여러 번에 걸쳐 조금씩 먹어 위와 식도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야 한다. 식단에서 지방이 많은 음식, 버터와 각종 기름이 첨가된 음식을 줄이고 굽거나 찐 음식을 먹고 살코기, 가금류, 생선, 두부 등 콩 제품에서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