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지 않고 만병통치?"...허경영 우유 '불로유' 도대체 뭐길래?
하늘궁 입소 80대 남성 숨져 경찰 조사 착수...만병통치로 홍보하는 불로유는?
"불로유(不老乳)는 단순한 발효우유가 아니라, 허경영 암흑에너지가 들어가 암흑물질이 된, 즉 불로화(不老化)가 된 우유입니다."
하늘궁 사이트 불로유 사용 설명서에 나온 말이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단지인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가 마신 것으로 알려진 불로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26일 경기 양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쯤 “하늘궁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 우유를 마셨다”는 취지의 119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발견 당시 A씨 주변에는 마시다 만 우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허경영 대표의 신도로, 지병을 앓다가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제조 우유가 아닌, 일반 우유에 허경영 스티커 붙여 썩지 않는다 주장
불로유는 하늘궁측이 직접 제조하는 '특별한 우유'가 아니다.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얼굴사진 스티커를 붙인 후 ‘허경영’이라고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우유를 일컫는다. 즉 신도들이 ‘허경영 불로유 스티커’를 구매해 일반 우우에 붙여 스스로 복용하거나 바르는 방식으로 쓰인다.
불로화(不老化)된 우유, 불로유는 즉 허경영의 에너지에 의해 썩지 않은 우유로 허경영이라고 외치거나 그의 사진을 붙이면 그 우유에 에너지가 깃들어 만병을 치유한다는 개념이다. 하늘궁 사이트에 따르면 허경영 이름을 부르거나 사진을 붙이는 의미는 백회를 통해 우주 에너지를 연결하는 채널 암호를 입력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허경영” 이름을 부르면 우주 에너지가 백회로 전달되어 정신적, 신체적 기운이 강해지고, 주변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허경영” 이름을 10번 연달아 부르면 에너지가 극대화되어 그 레벨이 무까지 도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이트에는 허경영 이름을 부른 우유는 치즈화가 됐고, 이름을 안부른 우유는 시간이 지나 썩었다는 의미의 사진도 게재돼 있다.
사망한 A씨도 직접 이 스티커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늘궁에 입소한 후 다른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불로유만 마셨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우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