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멜론 먹고 사망자 속출"...美전역에서 리콜中, 섭취 주의
캔털루프 멜론에서 살모넬라균 검출...미국 3명 캐나다 1명 사망, 실제는 더 많을 것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인기 있는 멜론인 캔털루프(Cantaloupes) 멜론을 먹고 미국에서 3명, 캐나다에서 1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원인은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 우리나라에서 인기리에 섭취되고 있는 캔털루프 멜론도 미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어, 당국의 확인이 필요해보인다는 지적이다.
미국 방송 CNN, CBS 등 25일 현지시간 여러 외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의 발표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에서 최근 시중에 유통된 캔털루프 멜론 일부에서 식품 매개 박테리아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입원한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DC에 따르면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사망한 사례가 미네소타주에서 2명 보고된데 이어 발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32개 주에서 총 99명, 이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45명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과일 유통업체는 캔털루프 멜론에 대해 전국적인 리콜을 시행 중이다. 리콜된 멜론 브랜드는 '말리치타'(Malichita) 또는 '루디'(Rudy)라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또 '4050'이라는 숫자 또는 '멕시코산'(Product of Mexico)이라고 적혀있다. 유통 브랜드 이름은 '빈야드'(Vinyard), '알디'(Aldi), '프레시니스 개런티드'(Freshness Guaranteed), '레이스트랙'(RaceTrac) 등이다.
캐나다에서도 비슷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에 따르면 말리치타 또는 루디 브랜드 멜론을 먹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온타리오, 퀘벡 등을 포함한 5개 주에서 24일까지 63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 중 17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1명이 사망했다.
실제 환자 더 많을 것, 발병여부 알기까지 3~4주 소요
CDC는 "실제 발병 환자는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크고, 현재까지 알려진 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데 3∼4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해당 멜론을 산 소비자는 즉시 버리거나 반품하라"며 "이 과일에 닿았을 수 있는 물건이나 접촉면을 뜨거운 비눗물이나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세척하라"고 강조했다. 만약 발열과 설사, 위경련 등 살모넬라 감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 연락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CDC에 따르면 살모넬라균 감염 증상은 보통 균이 체내에 들어간 뒤 6시간부터 6일 사이에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은 치료가 없어도 4∼7일 후에 회복된다. 하지만 5세 미만의 유아와 65세 이상의 노인,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치료나 입원이 필요한 심각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캐나다 식품 검사청(CFIA)은 해당 브랜드 멜론 말고도 가공된 파인애플, 수박 등 모든 제품, 리콜된 모든 농산물을 먹거나 판매하지 말 것과, 구입한 멜론이 어느 브랜드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 폐기할 것을 권했다.
한편, 머스크 멜론의 일종인 캔털루프라는 명칭은 로마 근처 지역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는 ‘록멜론(Rockmelon)’,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스판스펙(Spanspek)’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