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넣고 ‘입술암’ 걸린 女…혀 잘라 새입술 만들어, 무슨사연?

영국 64세 여성...허가되지 않은 방식으로 입술 필러 넣고 종양생겨, 혀로 입술 재건

필러 때문에 아랫 입술에 암이 걸려, 입술을 제거 혀로 입술을 재건해야만 했던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왼쪽= 종양 제거 후 자가 조직과 지방으로 입술 재건술을 받은 후의  모습 / 오른쪽= 입술에 종양 진단 받기 전의 모습. 영국에 사는 64세 폴린은 잘못된 방식으로 필러를 넣고 종양이 생긴 사연을 공개해 함부로 필러를 받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내용 캡처_사진 재정리_코메디닷컴 ]
필러로 인해 아랫 입술에 종양이 생겼다. 파랗고 검어진 입술은 피를 쏟아냈고 결국 아랫입술을 잘라내고, 혀와 유방 조직으로 입술을 재건해야만 했던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허가받지 않은 주입 방식으로 필러를 넣고 평생 후회하고 있다는 이 여성은 영국에 사는 64세 폴린이다. 그는 “자칫 부주의하면 그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함부로 검증되지 않은 방식으로 필러를 넣지 말 것”을 당부했다.

최근 영국 일간 더선(thesun)의 보도에 따르면 3년전 폴린은 아랫입술에 마른 반점을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구순 포진이라고 생각했다. 몇 달간의 고통스러운 치료 끝에 입술에 생긴 물집이 암이라는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폴린 입술에 암, 햇빛 보다는 입술 필러 때문으로 추정 

영국 피부 재단 대변인인 페넬로페 프랫소 박사에 따르면 폴린은 영국에서 두 번째로 흔한 피부암인 편평상피세포암(SCC) 진단을 받았다. 피부 표면의 피부 세포인 각질 세포의 DNA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SCC와 기저세포암을 포함하는 비흑색종 암은 흑색종보다 덜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흑색종이 매우 흔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사망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SCC는 햇볕이나 선베드에서 나오는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 발생한다. 다른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피부가 하얗거나 치료나 질병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억제된 경우 등이 있다. 드물지만 오래된 흉터, 화상 또는 궤양과 같은 만성 상처에 의해서도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폴린의 경우에도 햇빛 노출로 인해 암이 생겼을 거라 생각했지만 원인은 따로 있었다. 의료진은 폴린의 입술 종양은 입술 필러 치료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①상단= 단순히 구순포진이라고 생각했던 입술의 마른 반점. 암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②하단 = 종양이 아랫입술에서 턱까지 자라있어 다 잘라내고 난 후 혀의 일부 조직으로 입술을 마무리한 모습.  아랫 입술이  말려 들어갔으나 점차 아물고 있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내용 캡처_사진 재정리_코메디닷컴 ]
입술이 검게 변하고 피범벅…혀를 잘라 입술 재건하기로 

2020년 8월 말 폴린은 치아 미백 시술을 받은 후 아들에게 보낼 사진을 찍다가 아랫입술에 마른 반점이 생긴 것을 처음 발견했다. 그는 “처음에 구순 포진인 줄 알았다”며 “아들에게 보낸 사진을 되돌아보면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종양은 이미 안쪽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 폴린과 남편은 스페인 알리칸테에 살고 있었다. 2020년 9월, 폴린은 입술에 상처가 낫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현지 의사와 진료 예약을 했다. 처방받은 크림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폴린은 다시 피부과 전문의에게 의뢰했고, 그는 궤양을 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치료했다. 반복해서 병원을 방문한 폴린은 입술이 검게 변하는 것을 발견했고, 매일 아침 침대 시트가 피범벅이 된 채로 잠에서 깨어났다. 차도가 없자 피부과 의사는 2020년 11월에 궤양에 대한 생검을 실시했고 3주 후, 그녀는 암에 걸렸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생검 결과 입술에 생긴 암이 턱까지 전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 수술로 제거해야 했다. 피부과 의사는 폴린에게 암을 치료하려면 ‘턱 전체’를 제거해야 한다며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폴린은 얼굴 수술인데 무턱대고 턱을 제거하기가 무서웠고, 좀 더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폴린은 다른 외과의사 카를로스 라레도 박사에게 자신의 상태를 의뢰했다. 라레도 박사 또한 폴린에게 SCC를 공식적으로 진단했다. 종양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게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혀를 사용하여 입술을 재건할 것을 제안했다. 종양을 제거한 후 아랫입술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폴린 자가 유방의 지방과 진피를 주입하는 등 여러 가지 시술을 받았다. 나중에는 입술의 색을 내기위해 타투 시술을 받기도 했다.

③상단= 이후 폴린의 자가 유방에서 조직과 지방을 떼내어 입술이 두툼해질 수 있도록 모양을 잡았다. ④하단 = 입술라인과 입술 색을 넣는 타투를 받아 비교적 정상적 입술 모양을 갖추게 됐다.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내용 캡처_사진 재정리_코메디닷컴]
허가되지 않은 방식으로 필러 주입한 것이 문제 
폴린의 아랫 입술 종양은 도대체 어떻게 생긴 것일까. 폴린은 영국에 사는 동안 입술에 필러를 네 번이나 주입한 적이 있었지만 이때는 윗입술에만 주입해 윤곽을 잡았을 뿐이었다. 문제는 스페인에서 받은 필러였다. 당시 지인의 추천으로 바늘로 시술하는 것보다 덜 아프다는 ‘무침(노니들)’ 립 플럼핑 방법을 시도했다.

일반적인 입술 필러 시술은 바늘이나 캐뉼라를 사용해 특수 개발된 히알루론산 젤을 입술 깊숙이 주입하여 입술에 볼륨과 모양을 잡는다. 반면 무침 방식은 펜의 압축 공기를 사용해 히알루론산을 피부의 최상층을 통해 더 깊은 조직으로 밀어 넣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치과 마취제를 통증 없이 투여하고 당뇨병 환자가 주사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도 매일 인슐린을 투여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사용된다. 폴린은 영국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무침 필러 시술 방식을 스페인에서 지인 소개로 아랫입술에도 필러를 받은 것이었다.

폴린은 “당시 무침 시술이 주먹으로 입을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며, “펜을 입술에 대면 입술에 필러가 쿵쾅거리면서 주입돼 순식간에 얼굴이 검고 파랗게 변했었다”고 회고했다.

라레도 박사는 “SCC는 피부암이기 때문에 햇빛에 의해 입술에 종양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종양 바로 밑에 필러라고 확신하는 물질이 있었기 때문에 입술 필러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무침 필러 시술이 암 발생 원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입술 치료를 위한 ‘무침’ 방법에 대한 풍부한 안전성 데이터가 없다는 점을 들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임상에서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주사 바늘없이 필러를 주입하는 무침 시술은 히알루론산을 표피에만 전달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히알루론 펜은 고압 분사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손상을 일으킬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른 잠재적 부작용으로는 박테리아 또는 곰팡이 감염, 표피에 매우 표면적으로 배치돼 심한 염증 및 자극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감염이 발생하면 치유가 지연 될 수 있다. 더욱이 히알루론 펜을 다른 사람 간에 공유할 경우 교차 오염의 위험이 있어 헤르페스와 같은 전염성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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