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치료제도 아닌데…코로나 억제하는 성분

UDCA는 인체 세포에 있는 단백질인 ACE2 발현을 줄이는 방식으로 코로나 차단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면 자칫 큰 일을 당할 수 있다. 치사율은 낮아졌지만 고위험군은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은 0.15%로 64세 이하(0.004%)에 비해 40배나 높기 때문에 각별한 예방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에 대한 코로나 백신 무료 접종이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새롭게 알려진 성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간장약 우루사와 쓸기담 등에 들어있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대표적이다.

이 성분은 코로나 감염과 중증도 진행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외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담즙산 성분의 일종인 UDCA는 담즙의 양을 늘리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3차 담즙산의 농도를 높여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다.

지난해 12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포티오스 삼파지오티스 교수팀은 UDCA의 코로나19 침입 차단 효과를 입증한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표면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폐, 심장 등 신체조직 세포 표면에 있는 단백질인 ACE2(안지오텐신 전환효소2) 수용체와 결합해 몸에 침투한다. 이때 담관에 존재하는 ‘FXR(파네소이드X수용체)’이 활성화하면서 ACE2 발현이 증가하는데, UDCA는 FXR을 억제해 ACE2 발현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차단한다.

연구팀은 미니장기로 알려진 ‘오가노이드’, 동물, 인체 장기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담관 오가노이드에 UDCA를 투여할 경우 ‘ACE2’ 발현이 줄어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률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같은 결과는 폐와 장 오가노이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동물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햄스터 9마리에 UDCA를, 다른 6마리에 생리식염수를 투여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햄스터와 함께 사육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를 투여한 햄스터는 모두 감염됐지만, UDCA를 투여한 햄스터는 3마리만 감염됐다.

인체 대상 시험에서도 UDCA의 코로나 차단 효과를 확인했다. 건강한 성인 8명을 대상으로 UDCA를 5일간 15mg/kg 투여한 결과 UDCA가 비강 점막의 ACE2 수준을 낮췄다. 연구팀은 UDCA가 ACE2를 조절을 통해 인체 세포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한 후향적 연구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마이애미 VA 메디컬센터의 비누 존 박사 연구팀은 ‘더 저널 오브 인터널 메디슨(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UDCA가 간경변 환자의 코로나19 감염과 중증도 진행 위험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천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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