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약 먹으면...저절로 갑상샘병 예방?”
면역조절제 일종인 항류마티스제, 갑상샘병 예방 가능
류마티스관절염 약이 자가면역성 갑상샘(갑상선)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등 약 7만6000명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가 자가면역성 갑상샘병(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또 이들 환자는 일반적으로 면역계에 영향을 미치는 면역조절제로 치료를 받지만 자가면역성 갑상샘병에는 이런 약물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갑상샘병 환자는 갑상샘호르몬 치료를 받는다.
연구팀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관절 염증을 줄이는 면역조절제가 자가면역성 갑상샘병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 조사했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쓰는 면역조절제의 일종인 항류마티스제(DMARD)가 갑상샘 염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 효과가 사람에게도 똑같이 나타날 수 있는지는 불확실했다.
연구팀은 2006~2018년까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약 1만3000명의 치료 데이터와 류마티스관절염이 없는 사람 약 6만3000명(대조군)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자가면역성 갑상샘병 발병 위험이 류마티스 질환 진단 전에 비해 발병 후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면역성 갑상샘병 위험 감소는 면역조절제(또는 '생물학적 DMARD')로 치료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가장 뚜렷히 나타났다. 이들 환자가 자가면역성 갑상샘병에 걸릴 위험이 대조군보다 46%나 더 낮았다.
연구의 제1 저자인 크리스틴 월든린드 박사(류마티스 전문의)는 "특정 면역조절제가 자가면역성 갑상샘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찰연구여서 면역조절제 치료가 자가면역성 갑상샘병 위험을 낮춘다는 가설을 직접 증명하지는 못하지만 이를 충분히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Disease-modifying antirheumatic drugs and risk of thyroxine-treated autoimmune thyroid disease in patients with rheumatoid arthritis)는 ≪내과학 저널(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