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겨울밤…이불 무게를 늘려라?
[오늘의 건강]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전국 곳곳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 낮에는 포근하겠으나 비가 그친 오후부터 찬공기가 유입되며 강추위가 찾아오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15도, 낮 최고기온은 10∼20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 날씨가 추워지면 침구류에도 변화가 생긴다. 요즘은 가볍고도 따뜻한 이불들이 많지만, 예전에는 무겁고 두꺼운 솜이불로 겨울을 나곤 했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묵직한 이불이 숙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020년 스웨덴 스톡홀롬 카롤린스카 대학병원 연구팀은 이불과 숙면의 연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불면증과 정신질환을 앓는 성인 12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무거운 이불(6~8kg)과 가벼운 이불(1.5kg)을 4주간 덮고 자도록 했다.
연구 결과, 불면증 심각도 검사(ISI) 점수가 절반 이상 감소한 사람의 비율은 무거운 이불을 덮고 잔 그룹에서 59.4%로, 가벼운 이불을 덮고 잔 그룹(5.4%)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불면증이 없는 사람도 가벼운 이불 그룹(3.6%)보다 무거운 이불 그룹(42.2%)에서 훨씬 많았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알아보기 위해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이 이불 무게를 달리한 다음 실험 참가자의 멜라토닌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 몸무게의 약 2.4%에 불과한 가벼운 이불을 덮었을 때보다 약 12% 정도의 무거운 이불은 덮었을 때 체내 멜라토닌 농도가 약 32%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거운 이불이 몸에 압박을 가하면 피부감각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뇌하수체가 자극되는데 이때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불면증을 완화하고 두려움, 스트레스, 고통 등을 줄이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만약 무거운 이불을 덮어도 불면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잠들기 전 TV와 스마트폰 사용을 멀리하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하며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다. 낮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잠들기 30분 전부터 집안을 어둡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