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마사지기로 눈피로 푼다?"...잘못된 기능 안압올려 더 위험
의료기기 여부·KC인증·제품 무게 등 확인해야
건조함, 이물감 등…, 눈 관련 질환은 디지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질병이다. 이에 인공눈물을 달고 살거나 먼 산을 바라보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눈을 관리하곤 한다. 집에서 간편히 눈건강을 챙길 수 있는 눈 마사지기도 흔히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눈 마사지기가 안전 기준 등을 위반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눈 마사지기, 걱정없이 써도 문제없을까?
지난 16일 한국소비자원이 눈 마사지기 20개를 조사한 결과 일부 기기는 국내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부여되는 KC인증을 받지 않거나 표시 사항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제품은 오작동 시 화재 등을 막기 위한 기준 온도인 50℃를 초과한 64.2℃까지 올랐다.
온열 기능으로 건조함 완화할 수 있지만...의료기기 아닌 제품은 KC인증 등 확인 필수
눈 마사지기의 온열 기능은 마이봄샘(눈꺼풀 안에 있는 피지선)이 막힌 것을 뚫어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도움줄 수 있다. 실제 안과에서도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온열 마사지를 한 뒤 치료하기도 한다. 하지만 눈 마사지기를 잘못 사용하면 되레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시중엔 온열 기능을 비롯 공기압 마시지,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눈 마사지기가 유통되고 있다. 이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안전성이 보장된다. 의료기기가 아닌 제품이라면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눈 마사지기를 살 때는 KC인증 표시가 있는 제품을 고르고, 치료기기가 아닌 만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
눈은 예민한 기관...과하게 누르지 않고 녹내장 환자라면 압박 행위 피해야
눈 마사지기의 무게도 확인하는 게 좋다. 가벼운 제품도 있지만 배터리 등 각종 부품으로 구성된 눈 마사지기 특성상 300g이 넘는 제품도 있다. 보통 눈 마사지기는 누워서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데, 기기의 무게가 중력과 함께 눈에 고스란히 전해지면 눈이 압박받을 수밖에 없다.
이같은 맥락으로 눈 마사지기의 공기압, 진공 등 눈을 누르는 기능도 조심해야 한다. 예민한 기관인 눈은 작은 압력이라도 반복적으로 가하면 악영향을 받는다. 실제 눈을 비빌 때 MRI를 촬영했더니 눈 망막의 뒤쪽 시신경도 심하게 움직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벼운 제품을 사용하거나, 머리 전체를 둘러싸는 밴드가 달린 기기라면 느슨하게 사용하는 게 좋다. 단, 녹내장 환자 등 안압이 높은 이들은 눈을 누르는 행위를 멀리할 것이 권장된다.
눈 마사지기를 쓰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온찜질하는 방법은 많다. 수건 등을 따뜻한 물에 적셔 눈에 약 10분 올리거나, 손을 씻은 뒤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낸 다음 눈두덩이를 감싸 마사지할 수 있다. 평소 눈이 너무 뻑뻑하다면 인공눈물을 넣어야 한다. 눈을 건조한 채 방치하면 각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질 위험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