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가 더 좋다?"...김치 유산균 최고치, 따로 있다
김치의 건강 효능…적숙기는 언제?
매년 11월 22일은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법정기념일인 ‘김치의 날’이다. 김치 소재 하나하나(11월)가 모여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치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표 식품인 김치의 효능을 되짚어본다.
장 튼튼하게 하고 체중 관리에 도움
김치와 같은 발효 식품은 장내 유익균을 늘려 장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체계를 강화한다. 변비는 물론 과민성대장증후군 완화에도 효과적인 김치는 복통과 복부팽만감이 느껴질 때 먹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김치에 들어가는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지방을 분해하고 연소를 촉진해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3개월간 숙성된 김치를 끼니마다 100g씩, 하루 총 300g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체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유의미하게 줄었다.
항산화·항염증·항암 효과까지
김치에 풍부한 비타민C와 폴리페놀 화합물, 클로로필 등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들이다. 김치의 주요 재료 중 하나인 마늘에도 알리신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이들 물질은 염증을 줄여 혈관을 건강하게 하고 기억력을 개선한다. 또 암을 예방하는 효능도 있어 위암과 대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세포의 유전자(DNA) 합성을 막아준다.
김치 유산균 효능 누리려면 묵은지 되기 전에 먹어야
한편, 김치는 익힘 정도에 따라 고유의 매력이 묻어나 취향대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다. 특히 묵은지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김치 속 유산균의 효능을 톡톡히 보고 싶다면 푹 익기 전에 먹는 게 좋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유산균은 김치가 익으면서 점차 증가하다 김치가 적당히 익는 ‘적숙기’에 최대치(g당 10억 마리에서 100억 마리)를 찍고 줄어들기 시작한다. 묵은지 상태일 때 유산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김치 유산균의 효능을 누리고 싶다면 적숙기에 섭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적숙기는 김치 산도가 0.6~0.8%, pH 농도가 4.2~4.6일 때를 말한다. 먹었을 때 아삭한 식감이 살아 있고, 시원한 맛이 날 때다. 발효 온도에 따라 김치 익는 속도가 다르지만, 김치 냉장고에 김치를 보관하면 통상적으로 보관 2개월 전후에 적숙기에 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