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생각한다면?...‘푸드 마일리지’를 따져라
생산자-소비자 '먹거리 이동 거리'...푸드 마일리지 낮을수록 친환경 식품
생산자에서부터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먹거리의 이동 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리지(food mileage)’를 따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구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친환경 소비 성향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섭취하고 있는 식품들의 푸드 마일리지는 어떨까?
1994년 영국 환경운동가 팀 랭이 창안한 푸드 마일리지는 곡물, 축산물, 수산물 등 9가지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생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식품 수송량(t)에 수송 거리(km)를 곱해 산출한다. 푸드 마일리지의 값이 클수록 탄소 배출량도 많아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값이 적을수록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식품이다.
푸드 마일리지가 클수록 먼 지역에서 수입한 식품을 많이 먹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만큼 푸드 마일리지가 크면 환경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도 부정적이다. 이동 거리가 멀수록 신선 식품과 제철 식품이 아니라, 오래 묵은 상태로 먹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운송 기간이 길면 길수록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보존제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섭취 시 몸에 더 부담을 준다. 이에 따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생산한 식품, 즉 푸드 마일리지가 낮은 음식을 고르는 게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방법이다.
푸드 마일리지가 적은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국산 우유가 있다.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이동 거리가 짧아 신선하고, 이 신선도는 식품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다. 착유 후 살균 처리만 거쳐 2~3일 이내에 유통되는 국산 우유는 대표적인 신선식품이라 할 수 있다.
신선한 만큼 건강학적 이점도 온전히 취할 수 있다. 우유 한 잔은 몸에 필요한 114가지 영양소가 담겨있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한국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칼슘, 비타민 등도 충분하다. 성장기 아이부터 노년기까지 전 연령대가 즐겨 마실 수 있는 친환경 건강식품인 셈이다.
특히 국산 우유는 우수한 품질과 등급으로도 유명하다. 우유 등급 기준은 체세포 수 와 세균 수로 결정되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가장 높은 품질의 등급은 1등급이다. 1등급 우유는 원유 1ml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 세균 수 3만 개 미만인 기준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국내 기준은 해외 낙농 선진국보다도 엄격한 기준이다.
한편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국산우유는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천연식품으로 신선함뿐 만 아니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며 “올해 상반기 원유 검사 결과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71.13%로 전년 대비 3.23% 증가, 세균 수 1등급 비율도 전년 대비 0.05% 늘어난 99.62%로 나타나 국산 원유의 질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