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좋지만...우정 때문에 "흡연 가능성 43% 올라가"
흡연 가능성 43%, 음주 가능성 48% 증가시켜
‘우정 불황’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 생활 설문조사 센터’가 지난 30년 동안 친구 그룹 규모가 줄어들고 친한 친구가 없는 미국인의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보고한 후 생겨난 용어이다.
우정을 나누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사회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우정의 감소가 시민 참여의 감소로 이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이다. 외로움은 사람의 면역 체계를 질병에 더 취약하게 만들고 질병의 진행도 빠르게 한다.
외로움이 가져오는 해악을 고려할 때 친구들과 더 많은 우정을 쌓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학술지 《역학 및 정신과학(Epidemiology and Psychiatric Scienc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우정에도 ‘어두운 면’이 있다.
미시간주립대 연구진은 50세 이상의 성인 약 1만3000명의 데이터를 조사해 우정의 다양한 측면과 35가지 건강 및 웰빙 결과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결혼이나 부모 자녀 관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이전 연구들과 달리 우리 연구는 우정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우정은 사망 위험을 24% 감소시키고, 뇌졸중 위험은 19% 줄였으며, 우울증 위험도 17%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정이 나쁜 영향을 미치는 부분도 있었다. 우정은 흡연 가능성을 43% 증가시키고, 과음 가능성도 48%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좋은 친구 관계를 자주 맺으면 더 오래 살고, 거의 모든 면에서 행복하며, 좀 더 건강한 성격을 갖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친구 관계가 점점 더 좋아지면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술을 조금 더 마시고, 보통 사람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 담배를 조금 더 피우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은 우정의 증폭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것 때문일 수 있다”며 “친구가 당신의 좋은 행동이나 나쁜 행동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두려움이나 음주 또는 흡연 때문에 친구 없이 인생의 후반기를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음주와 흡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충실한 우정을 가진 사람들이 여전히 더 오래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