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가족력 있으면 꼭 신경 써야 할 생활 습관 7가지
금연, 싱겁게 먹고 가공육 피해야... 신체 활동, 채소-과일 섭취 중요
암을 포함해 많은 질병이 유전의 영향을 받는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위암을 앓았다면 자녀도 가족력이 있는 것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도 유전성이 있다. 가족력은 일종의 ‘조기 경보’다. 다른 사람보다 이 병에 걸릴 위험이 높으니 더 조심하라고 일찍 경고음을 내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 습관을 고쳐야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이어갈 수 있다.
가족력 있는데 계속 흡연?... "무조건 금연하세요"
담배는 줄여야 할 게 아니다. 무조건 끊어야 한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담배는 폐암뿐만 아니라 위암, 췌장암, 신장암, 방광암, 구강암 등 각종 암의 최대 위험 요인이다.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뇌경색-뇌출혈)도 흡연의 영향이 크다. 이런 병들의 가족력이 있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아버지가 위암으로 사망했는데 자녀가 골초라면 위험을 자초하는 것이다.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꼭 끊어야 한다.
소금은 먹어야 하지만... 줄여야 할 사람은?
건강을 위해 소금은 먹어야 한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량(하루 5g)의 2~3배를 먹는 게 문제다. 혈압을 높이고 위 점막을 해친다. 부모가 위암, 신장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으로 고생한 경우 본인도 소금을 줄여야 한다. 신장병 전문의들은 “음식을 싱겁게 먹으라”고 항상 강조한다. 너무 짜게 먹으면 짠 성분을 걸러주는 신장(콩팥)에 과부하가 걸려 병을 키울 수 있다.
오랫 동안 탄 음식 즐긴 경우... 삶아 먹는 게 안전
고기, 탄수화물 음식 등이 불에 타면 벤조피렌 등 발암 물질이 만들어진다. 높은 온도에서 구울수록 더 많이 생성된다. 탄 음식을 장기간 즐겨 먹으면 대장암, 위암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대장암은 열량-포화지방 과다 섭취가 원인이지만 탄 부위를 자주 먹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탄 고기를 조심해야 한다. 맛이 떨어지더라도 삶아 먹는 게 안전하다.
가공육(소시지, 베이컨, 햄 등) 절제... 1군 발암 물질
가공육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한 1군(group) 발암 물질이다. 미세먼지, 담배와 같은 그룹이다. 불에 탄 소시지, 베이컨 등을 먹으면 더 위험하다. 대장 점막을 자극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특유의 맛 때문에 먹는 사람들이 많다. 대장암,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가공육을 절제해야 한다.
항암 성분 많은데... 채소-과일 왜 싫어할까?
뜻밖에 채소-과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다. 과일은 맛있는 단 과일만 골라 먹는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채소-과일에는 식물생리활성물질이 많아 몸의 산화(손상-노화)를 줄이는 항산화 효과가 높다. 암 등 주요 질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을 즐기면서도 채소-과일을 안 먹으면 질병 예방 성분을 피하는 것이다. 가족력이 있다면 맛없는 채소라도 ‘약’처럼 먹는 게 좋다.
움직이기 귀찮아... 정식 운동 안 해도 몸은 움직여야
늘 과식하면서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음식으로 들어온 열량을 쓰지 못하면 지방이 몸에 쌓여 살찌고 질병 위험을 높인다. 최근 늘어나는 췌장암도 이와 관련이 있다. 특히 항문 절제 위험도 있는 직장암(대장암)은 앉아 있는 시간이 길면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모든 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정식 운동도 좋지만 일상에서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야 한다.
술 역시 1군 발암 물질... “암 예방 생각한다면 하루 1잔도 NO”
술도 1군 발암 물질이다. 한때 소량의 음주는 용인된 측면이 있지만 이젠 설득력을 잃고 있다. 암 예방에 관한 한 하루 한 잔의 술도 안 된다. 우리나라 보건 당국이 정한 암예방수칙에도 ‘하루 1~2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가 들어있다. 여성은 특히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낮아 유방암 위험 등을 키울 수 있다. 아버지, 어머니가 암을 앓았다면 음주를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