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진정한 친구가 몇 명?... 독이 되는 유형은?

학창 시절 만난 경우가 대부분 진정한 친구 ... 늘 뒷말에 소문내는 친구는 독

요즘은 친구의 숫자보다는 한 명이라도 진실한 친구를 원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구'의 의미는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오래도록 친하게 사귀어 온 사람 또는 나이가 비슷한 또래로 나와있다. 진정한 친구는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깊게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다. 어려울 때나 기쁠 때 마음을 나누는 친구는 위안이 된다. 나에게 진실한 친구는 있는 것일까?

마당발 vs 진실한 친구는 몇 명?

사람들과의 사귐이 많고 폭넓은 사람을 흔히 ‘마당발’이라고 한다. 친구 사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마당발이라도 진정한 친구는 몇 명이나 될까? 결혼식이나 장례식장의 사람 숫자만 얹어주는 친구? 친구가 많아도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 고독을 채워주는 친구는 몇 명이나 될까?

친구의 ‘수’보다는 딱 한 명일지라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진실한’ 친구를 찾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의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3명 미만(33.1%)인 경우가 많았다. 비록 소수일지라도 지금 당장 연락할 수 있고(89.4%, 동의율), 깊이 신뢰하는(76.1%) 등 절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은 대체로 학창 시절(초중고-대학)에 만난 경우(73.9%)가 많은 편이었다. 친구의 수가 많다고 평가한 응답자일수록 직장 생활에서 관계를 맺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좋은 친구는 현재의 불안함을 견디게 해주는(83.6%) 존재로 인식했다. 나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딱 한 명의 친구만으로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88.7%)고 응답할 정도로 친구의 존재가 큰 의지가 되고 있었다.

나에게 독이 되는 친구 유형은?

회사에서 퇴직한 중년의 직장인들은 업무 관계로 맺어진 친구는 퇴직 후 80~90%는 사라진다고 한탄한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이해관계로 많은 사람들을 사귀는 직장인들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위의 조사에서도 순수한 학창 시절에 알게 된 친구들이 진정한 우정을 맺는 경우가 많았다.

친구들끼리 승진이나 이익을 놓고 경쟁하는 경우가 있다. 입사 동기생들은 출발점에선 우의를 강조하지만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승진에서 뒤처지는 동기들이 나타난다. 부장 승진의 좁은 문을 통과하더라도 더 힘든 임원 문턱에선 동기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근거 없는 소문을 내거나 뒷말로 경쟁 친구에 흠집을 내는 사례도 있다. ‘선의의 경쟁’이 사라지는 것이다.

순수했던 학창 시절의 친구도 예외는 있다. 여러 명이 어울리다가 한 명이 빠지면 꼭 그 친구에 대해 뒷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나눈 사적인 대화가 자꾸 새어 나가 오해를 사게 만든다. 잘 나갈 때는 본척만척하다가 곤경에 처하면 연락하는 친구도 적지 않다. 이런 친구들과 진실한 얘기를 나눌 수 없다. 시간 낭비일 뿐이다.

친구를 만날 때마다 불편한 감정이 일고 속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한다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 요즘은 ‘인맥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있다. 저장된 연락처를 하나씩 지우는 사례도 있다. 결혼식장에 많은 친구가 모인다고 성공한 사람인가. 경조사도 작게 하는 게 합리적이다. 진심을 알 수 없는 친구를 끊어내지 못하면 나에게도 독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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