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청정기가 바이러스도 걸러줘?..."아무 효과 없다"
코로나19 유행 전까지 관련 연구 32개 종합 분석한 결과
실내공기를 정화해주는 공기 필터는 집안의 공기를 신선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공기 중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예방 의학(Preventive Medicine)》에 발표된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학교나 요양 시설과 같은 실제 환경에서 공기 처리 기술을 테스트한 32건의 이전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이스트앵글리아대 노리치의대의 줄리 브레이너드 연구원은 “우리가 고려한 기술에는 여과, 살균 조명, 이온화 장치 및 호흡 가능한 공기에서 바이러스를 안전하게 제거하거나 비활성화하는 기타 모든 방법이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분석 결과 필터 시스템은 사람들이 공기 중 호흡기 또는 위장관 감염에 걸리는 것을 막는 데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이너드 연구원은 “우리는 공기 처리 기술이 실제 환경에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모든 증거를 종합해 봤을 때 이러한 기술이 질병을 막거나 줄이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공중 보건 의사 결정권자가 전체 그림을 파악하도록 해 준다”고 자평했다.
연구진은 검토에 포함된 모든 연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팬데믹 기간 시작된 공기 치료에 대한 연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브레이너드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수행된 연구가 곧 발표돼 팬데믹 기간 동안 공기 치료의 가치가 어떠했는지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