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홍역으로 숨진 사망자 43% 증가"…왜?
세계적 백신 접종률 하락으로 2022년 900만 명 발명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들의 홍역 감염이 급증해 2022년 홍역 발병사례와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CDC 간행물인 《유병률 및 사망률 주간 보고서(Morbidity and Mortality Weekly Report)》에 발표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900만 명. 사망자 수는 13만6000명으로 추정된다. 각각 전년 대비 18%와 43%가 늘어난 수치다.
CDC 글로벌 예방 접종 부서의 책임자인 존 베르트페이유 박사는 “홍역 발병과 사망의 증가는 놀랍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몇 년 동안 예방 접종률이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홍역 사례는 백신 접종이 부족한 모든 국가와 지역사회에 위험을 초래한다. 홍역으로 인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긴급하고 목표지향적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대규모 또는 파괴적 홍역이 발생한 국가는 37개 국가에 이른다. 아프리카 26개국, 지중해 동부 6개국, 서남아시아 2개국, 유럽 1개국이다. 이는 전년도 22개국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홍역은 두 번의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홍역 백신 접종을 놓친 어린이가 세계적으로 33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2200만 명은 1차 접종을, 1100만 명은 2차 접종을 놓쳤다.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은 1차 접종 83%, 2차 접종 74%에 머물렀다. 집단 면역을 형성하고 지역사회를 홍역 발병으로부터 보호하는 2차까지 접종률 95%에 훨씬 못 미친다. 특히 저소득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66%밖에 되지 못한다.
1차 접종을 놓친 2200만 명의 어린이 중 절반 이상이 10개국에 집중돼 있다. 앙골라,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인도, 인도네시아, 마다가스카르,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이다.
WHO의 예방접종, 백신 및 생물학제제 책임자인 케이트 오브라이언 박사는 “홍역이 불평등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 공격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팬데믹 이후 저소득 국가의 홍역 백신 접종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모든 어린이는 어디에 살든 생명을 구하는 홍역 백신으로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보고서 원문은 다음 링크(https://www.cdc.gov/mmwr/volumes/72/wr/mm7246a3.ht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