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보다 먼지진드기 골치”...카펫과 소파 어떻게 관리할까?
일주일에 1~2번 청소기 돌리며 유해물질 관리해야
본격 한파가 시작한 가운데 겨울맞이 대청소를 준비하는 이가 늘고 있다. 최근엔 빈대 공포까지 확산하면서 그동안 청소에 소홀했던 소파, 카페 등도 불안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빈대가 집에 생기는 것에 걱정하기에 앞서 이미 집먼지진드기의 온상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현실. 이참에 청소를 결심했다면? 바닥을 쓸고 닦는 것과 달리 천 직물 재질 용품은 청소가 번거로워 매일 세탁하긴 어렵다. 소파나 카펫 등…, 오래 쓰려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바닥에 까는 카펫·러그는 먼지 제거하고 털거나 진드기 살충제 뿌리기
카펫과 러그처럼 바닥에 까는 용품을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공기 중 떠다니는 먼지를 비롯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먼지는 카펫과 러그 등에 잘 가라앉는다. 청소를 게을리하면 수많은 집먼지 진드기도 카펫 섬유 조직에 서식하기 쉽다.
이를 잘 관리하려면 강한 진공으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규칙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부피가 커서 빨래가 어렵다면 햇빛에 말리면서 두드리거나 털어낸다. 집먼지진드기는 충격에 약해 두드리기만 해도 약 70%는 제거된다. 집먼지진드기 박멸 효과가 있는 디페노트린(d-phenothrin)이 든 가정용 살충제를 뿌리는 것도 좋다.
단, 디페노트린을 사용한 뒤엔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권고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디페노트린을 사용하면 재채기나 비염, 두통, 구역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가죽 소파보다 패브릭 소파에 집먼지진드기 더 많아...쿠션과 틈새까지 관리해야
소파도 마찬가지다. 오염물을 비교적 닦아내기 쉬운 가죽 소파와 달리 패브릭 소파는 청소가 까다로워 먼지, 진드기 등에 더 취약하다. 실제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지학회지에 실린 한 연구를 살펴보면 천으로 된 소파에선 먼지 1g당 317마리의 진드기가, 가죽 소파에선 3.7마리가 나왔다. 1g 먼지에 집먼지진드기가 100마리가 넘으면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고, 500마리가 넘으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소파는 등받이와 엉덩이가 닿는 부분뿐만 아니라 틈새까지 청소해야 한다. 빈대는 주로 소파나 침대의 갈라진 틈과 같은 어두운 곳에 서식한다. 진공청소기로 소파 구석구석 먼지 등을 제거해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커버가 있는 패브릭 소파라면 커버를 벗긴 뒤 물세탁 가능 여부를 확인한 뒤 빨면 된다. 원단의 이염이나 표면 손상 등을 막으려면 전문업체나 드라이클리닝을 맡겨도 좋다. 얼룩진 부분이 있다면 해당 부위만 전용 세척제 등을 이용해 변색 유무를 확인한 뒤 청소하면 된다.
카펫이든 소파든 심하게 오염된 뒤 청소하는 것보다 평소 관리할 것이 권장된다.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아기는 같은 공간에 있는 성인보다 유해물질을 4배 이상 더 흡인한다는 미국 퍼듀대(Purdue University) 연구 결과가 있다. 일주일에 1~2번은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마른 수건으로 닦을 것이 권장된다. 가죽 소파는 전용 클리너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