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립대, 공립의대 추진... "서울의료원 연계 지역의료인 양성"

원용걸 총장, 오세훈 시장에 계획 전달..."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강화"

서울 동대문구 소재 서울시립대 대학본부 전경. [사진=서울시립대]
서울시립대가 의대 신설에 재도전한다. 10년 넘게 의대 설립을 추진해 왔던 만큼, 최근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맞춰 의대 설립에 다시 속도를 내보겠다는 입장이다.

17일 코메디닷컴이 서울시와 의료계 등에 확인한 결과 최근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신규 의대 설립 방안을 제시했다. 서울시 산하 시립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공립의대 신설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원용걸 총장은 전날 코메디닷컴 기자를 만나 '서울시립대 공립의대' 설립 구상을 공개했다. 원 총장은 "서울시립대가 추진하는 계획은 공공의대가 아닌 공립의대를 신설하자는 것"이라면서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공립의료기관에 의사 인력을 공급하는 교육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론 현재 공급이 부족한 필수의료과를 중심으로 전공의를 수련·육성하고, 서울의료원 등 12개의 서울시 산하 시립병원을 의대 부속 대학병원으로 정비해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서울의료원은 이미 기본 진료과를 중심으로 120여 명의 전문의가 임상전임교수 자격을 보유하고 있어 별도의 수련체계 구축 비용이나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원 총장의 의견이다. 이같은 방안은 일본의 자치의대 모델을 일부 참고한 것이다.

원 총장은 "현재의 국내 의료지형에선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의료서비스 공급이 약화하는 '시장 실패'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공립의대와 지역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의료 교육·전달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의대와 부속 대학병원은 연구 강화와 전문·세분화한 중증질환 치료 중심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국립의대에서조차 공공의료나 지역의료 인력을 양성할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립대 의대를 설립해 현재 의료 시스템의 이같은 공백을 메꾸고자 한다는 게 그의 계획. 공립병원과 연계한 공립의대 체계는 필수·지역의료 인력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충분한 인력을 보충한 공립병원은 2차 의료기관으로서 '의료전달체계의 허리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원 총장은 "서울시립대는 의대를 신설할 충분한 실력과 역량을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의 공립대학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립대의 의대 신설 방안에 대해 서울시는 "보고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향후 일정에 대해선 구체화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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