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랑 무슨 대화 했기에?..."의대나 전문직 전공 선택 많아"
대화 주제에 따라 대학 진학 양상 다소 달라
부모와의 대화가 많을수록 자녀의 대학과 전공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녀의 전공 선택엔 대화의 주제와 연관성을 보였다.
최근 충남대 교육혁신본부 황영식 선임연구원과 경상국립대 주영효 부교수는 '고등학생의 고등교육 진학 결정과 전공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학생 배경 및 부모 변인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이와 같은 연구 내용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2016년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학생 1297명을 지난해까지 추적 분석했다. 참여 학생들은 한국교육고용패널조사 대상자였다.
부모의 임금·금융소득은 자녀의 대학 진학 가능성에 영향을 줬다. 부모의 부동산·금융소득이 높아질수록 대학 진학 가능성도 높아졌으며, 전공에서는 자연·공학계열을 선택하는 비중도 많아졌다.
흥미로운 점은 부모와의 대화가 많을수록 자녀의 진학에 좋은 영향을 줬다는 점이다. 부모와 학교·학과를 주제로 대화를 자주 나눌수록 자녀의 대학 진학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자녀의 흥미·적성을 주제로 대화를 자주 한 경우엔 인문·사회나 자연·공학계열보다 의학과 교육·예체능 등 비교적 전문적이고 특정한 분야의 전공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이번조사에서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대학 진학률이 높았다. 교과목 내신을 보면 수학 성적이 좋을수록 대학 진학률이 높았지만, 국어와 영어 과목의 내신 성적은 대학 진학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부모·자녀 간 대화가 자녀의 진학을 결정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그 주제가 무엇이었는지에 따라 전공 선택까지도 폭넓은 영향력을 끼쳤다"면서 "이제는 부모가 대학 진학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넘어 구체적인 진로에도 개입하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