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부족한 女, 당뇨병 위험 높아…얼마나 자야 할까?
90분 줄였을 때 인슐린 저항성 15% 증가, 폐경여성은 20% 증가
잠이 부족한 여성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폐경 후 여성의 경우 그 위험성이 더욱 두드러진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에 발표된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던 여성의 수면을 90분만 단축해도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6주 동안 유지되는 가벼운 수면 부족조차도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최초의 연구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컬럼비아대 수면 및 일주기 연구 우수 센터의 마리 피에르 세인트-옹지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폐경을 겪은 11명을 포함한 38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수면시간 감소와 인슐린 수치의 상관관계를 시험했다. 이들 여성은 매일 밤 최소 7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했다. 최적의 건강을 위해 권장되는 수면 시간은 7~9시간이지만 미국인의 약 3분의 1은 이보다 적은 수면을 취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들 여성을 무작위로 두 단계로 나눠 배치했다. 한 단계는 규칙적으로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다른 단계는 취침 시간을 1시간 반(90분)을 줄여 총 수면 시간을 약 6시간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각 단계는 6주간 지속됐다.
6주 동안 90분씩 수면을 줄인 여성은 공복 인슐린 수치가 전체적으로 12% 이상, 폐경 전 여성의 경우 15% 이상 증했다. 인슐린 저항성은 전체적으로 거의 15%, 폐경 후 여성은 20% 이상 증가했다.
연구 기간 동안 모든 참가자의 평균 혈당 수치는 안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인슐린 저항성의 변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혈당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복부 지방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의 주요 원인이지만 연구진은 수면 부족이 인슐린 저항성에 미치는 영향은 지방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인트-옹지 소장은 “여성은 일생 동안 출산, 육아, 폐경으로 인해 수면 습관에 많은 변화를 겪으며 남성보다 여성이 더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체지방의 변화와 무관하게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사실은 가벼운 수면 감소가 인슐린 생성 세포와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더 나은 수면이 혈당 조절과 포도당 대사를 개선할 수 있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diabetesjournals.org/care/article-abstract/doi/10.2337/dc23-1156/153802/Chronic-Insufficient-Sleep-in-Women-Impairs?redirectedFrom=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