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술에 사용된 의료로봇은 국산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1호인 '에이비아'(AVIAR)다. 그간 의료로봇은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에 해외 기술에 의존해 왔다.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최재순·심장내과 김영학 교수 연구팀이 개발해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승인을 받았다. 현재 서울아산병원과 은평성모병원에서 실제 시술에 활용며 실증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스텐트 삽입 등의 심혈관 중재시술은 숙련된 의료진의 축적된 경험과 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다. 머리카락처럼 가는 관(카테터)을 미세혈관에 넣을 뿐 아니라 환자마다 혈관 막힘 증상이 달라 시술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다.
해당 시술은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다. 환자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이나 손목의 혈관을 통해 얇은 관(카테터)을 심장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후, 좁아진 관상동맥에 풍선을 부풀려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를 펼쳐넣는다.
해당 로봇을 개발·임상 연구 중인 의료진은 에이비아가 1mm씩 오차 없이 이동하며 미세조정이 가능해 더욱 정확하고 정교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각종 데이터를 표시해 치료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의료진이 로봇을 조정하는 핸들에는 햅틱 기능을 장착해 시술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미세한 감각을 실제 의사의 손에 전할 수 있다.
최재순 교수는 "해당 로봇을 이용하면 의료 낙후 지역, 응급환자, 감염 위험 환자 등에 대한 비대면 원격수술도 가능할 것"이라면서 "향후 로봇 성능을 더욱 개량해 관상동맥 외에도 다양한 뇌혈관과 말초혈관에도 시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