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종-백혈병 치료 후 이상 면역반응, 효과적 예방법 개발

조혈모세포 이식 후 합병증, 'B세포'의 과도한 면역 활동 조절로 해결

최근 국내 연구진이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 혈액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 발생하는 피부 발진 등의 이상 면역반응 합병증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연구진이 림프종이나 백혈병 등 혈액암을 치료하는 과정 중 발생하는 피부 발진 등의 이상 면역반응 합병증을 예방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들 질환은 대체로 건강한 림프구를 수혈하는 치료법인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활용한다. 하지만, 해당 치료를 받은 환자는 이상 면역반응이 원인인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이라는 고질적인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이식받은 건강한 면역세포가 면역기능이 저하한 환자의 면역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질환이다. 홍역과 비슷한 피부 발진이 귓바퀴, 손바닥, 발바닥 등을 중심으로 전신에 발생하고, 복통과 설사 등의 소화기능 이상, 황달과 간수치 증가 등의 간 질환을 유발한다. 환자 일상을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심각할 경우엔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간 해당 질환에서 이상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요인은 림프구의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로 지목됐다. 그러나, 최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전영우 교수(혈액내과)는 림프구의 또다른 요소인 B세포가 더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B세포를 활성화하는 요인인 BAFF(B-cell activating factor) 단백질이 B세포를 과도하게 활성화하면서 T세포와 B세포의 균형을 깨뜨린다는 것이다. 특히 급성 환자의 혈액에서 BAFF 단백질 수준이 높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에게 BAFF 억제제를 사용해 치료한 결과, 질환의 증상이 완화한 것도 확인했다.

전영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의 예방과 치료에서 BAFF 단백질 차단이 '키포인트(key point)'임을 입증했다"면서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BAFF 단백질을 활용한 치료의 매커니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당 논문은 혈액·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스인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게재됐다. 다음 링크(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immu.2022.995149/full)에서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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