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알레르기 있는 사람, 심장 조심해야 하는 이유
우유, 땅콩, 새우 알레르기 있으면 위험하지만 알레르기 반응 없어도 위험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없더라도 특정 음식에 반응해 항체가 생성되는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레르기 및 임상 면역학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게재된 미국 버지니아대학병원(UVA)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성인의 약 15%는 우유, 땅콩 및 기타 식품에 반응해 면역글로불린E(IgE)이라는 항체를 생성한다. 이들 중 일부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UVA의 제프리 윌슨 교수(면역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알레르기 반응 유무에 상관없이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음식에 반응해 IgE가 형성되는 사람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서 성인 5374명의 건강데이터를 추적했다. 그중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285명이었다. 연구진은 우유, 계란, 땅콩, 새우, 공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유 알레르기 항체의 존재가 심장사와 연관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땅콩과 새우 알레르기와 연관된 항체도 연관성을 보였다.
문제는 음식에 반응해 IgE가 생성되지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있었다. 연구진은 이들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윌슨 교수는 “이러한 반응이 음식에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더라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병과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음식 알레르기가 없더라도 음식에 반응해 ‘조용히’ IgE가 생성되는 사람들이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셈이다. 연구진은 이런 사람을 위한 검사법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jacionline.org/article/S0091-6749(23)01251-4/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