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독감에 국가비상사태…몸살 앓는 푸에르토리코

2016년 이후 미국 영토서 처음으로 독감 에피데믹 선포

푸에르토리코의 유명 관광지인 역사지구에 위치한 식민지 시대풍 건축물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카리브해의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지독한 독감 몸살을 앓고 있다. 인구 330만 명인 푸에르토리코에서 독감 시즌이 시작된 7월 이후 보고된 독감 사례만 2만 5900건이다. 900명 이상의  환자가 입원하고 42명 이상이 사망하자 푸에르토리코 자치정부는 결국 독감 에피데믹(지역 대유행)을 선포했다. 2016년 이후 미국 영토에서 독감 에피데믹이 선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CNN이 10일(이하 현지사간) 보도한 내용이다.

푸에르토리코의 카를로스 멜라도 로페스 보건부 장관은 9일 독감 에피데믹을 선포하며 “지금은 놀라지 말고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준비해야 할 때”라며 “우리가 우리의 역할을 다하고 예방 접종을 받고 스스로를 보호한다면 질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독려했다. 보건부는 곧 대규모 예방 접종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에르토리코 보건부의 전염병학자인 멜리사 마르산 박사는 4일 현재까지 이번 시즌 독감 사망자가 42명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9명의 사망자는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독감 시즌에는 작년 이맘때보다 거의 6배나 많은 사례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독감 시즌은 경보 기준치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염병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중 하나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바이러스 모니터링 시스템이 ‘높은 수준(high level)’에 도달해야 하는데 푸에르토리코는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다고 CDC는 확인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독감 사례의 대부분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신생아부터 19세까지 독감 환자의 숫자가 1만 3600건 이상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0세~59세 사이의 성인 중에선 9600건 이상, 60세 이상 노인 중에선 약 2500건이 발생했다.

푸에르토리코의 2022-23년 독감 시즌에는 총 3만 1710명의 환자가 발생해 1224명이 입원하고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됐었다.

닥터콘서트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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