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 정말 당뇨환자 시력 위협할까?
오젬픽과 위고비 복용 환자 중 당뇨성 망막병증 악화 2.2~3.5% 불과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체중 감량제 위고비에 쓰이는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을 급격하게 떨어뜨릴 수 있다. 이런 혈당 강하가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성 망막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5만 명 가까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추적한 결과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3일~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안과학회에서 소개된 ‘미네소타 망막 컨설턴트(Retina Consultants of Minnesota)’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9일 보도한 내용이다.
미네소타 망막 컨설턴트의 지샨 하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 4만8000여 명의 결과를 추적했다. 참가자의 연령은 51세~75세로 다양했으며, 모두 당뇨병 치료를 위해 세마글루타이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
연구진은 치료 시작 후 2년 이내에 환자의 2.2%만이 새로운 망막병증이 발생하거나 기존 망막병증이 악화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미 초기 단계 망막병증 진단을 받은 일부 환자로만 좁혀서 보면 3.5%만이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연구 시작 당시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진행된 환자 중 60%는 실제로 눈 질환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초기 연구결과는 상당히 유망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 안과학회는 "세마글루타이드 치료를 고려하는 당뇨병 환자는 자신의 개별 상황에 대해 주치의 및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임상 데이터를 회고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세마글루타이드가 표준 당뇨병 치료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의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지 확인하기 위한 전망적 표준 임상시험은 현재 진행되고 있으며 2027년 초에 종료될 예정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의학 회의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는 일반적으로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되기 전까지는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