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공공의 적’?...체지방에 대해 몰랐던 사실

운동하면 지방 세포 DNA 바꾸고, 내장 지방도 줄여

뱃살을 잡아 보고 있는 남성
지방은 우리 몸에서 주요한 기능을 하는 성분이지만 내장에 쌓인 지방은 건강에 해를 끼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속에 있는 지방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부드럽고 물렁물렁한 촉감을 가지며 종종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 역시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한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거나 내장 기관을 보호하고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기능과 흥미로운 특징들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에 대한 대부분의 관심은 이것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에 국한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인터넷 매체 ‘허프포스트’ 자료를 토대로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의 놀라운 특징들에 대해 알아봤다.

지방은 두 가지 종류

지방하면 떠오르는 형태는 배, 엉덩이, 허벅지 등에 쌓이는 물컹한 하얀색 덩어리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갈색을 띄는 지방도 있다. 몸의 떨림을 막고 안정적인 체온을 유지시키는 이 지방은 성인보다 신생아들에게 훨씬 많다.

비만인 사람들은 갈색 지방이 거의 없다. 많은 과학자들이 갈색 지방의 부족과 비만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당뇨병센터에 따르면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에 이르면 갈색 지방이 손실되기 시작한다. 이에 연구자들은 나잇살과 갈색 지방 역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운동, 지방 세포 DNA 패턴 변경

몸속 지방의 양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측면이 있다. 스웨덴 룬드대 당뇨병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지방을 저장하는 이 유전자 중 일부는 운동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매주 2차례씩 6개월간 운동을 하도록 시켰다. 그 결과 체중이 감소하고 체력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지방을 저장하고 당뇨와 비만의 위험률을 증가시키던 유전자가 이 같은 기능을 하지 않도록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방에 더 신경 써야

허리군살, 축 늘어진 팔뚝, 이중 턱 등이 과도하게 드러날 경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장지방이 많은 상태일지도 모른다. 피부 바로 아래에 위치하는 피하 지방은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고 쿠션의 기능을 한다.

하지만 복부 깊숙이 숨어있는 내장지방은 내장 기관들 사이에 위치하면서 심장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률을 증가시키는 화학물질을 내보낸다. 엉덩이 둘레보다 허리둘레가 더 두껍다면 내장 지방이 많은 상태다. 다행히 내장 지방도 피하 지방처럼 감소가 가능하므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지방을 소모시켜야 한다.

지방 세포도 잠이 필요

자는데 인색하다면 인슐린에 대응하는 지방 세포의 능력이 떨어져 몸무게가 늘거나 당뇨병에 걸릴 수 있다. 미국 시카고대 의대 연구팀은 건강한 7명의 참가자들에게 4일 연속 8.5시간을 자도록 한 다음 한달 후 다시 4일 연속 4.5시간을 자도록 했다. 그리고 참가자의 복부에서 지방 세포를 채취해 살펴본 결과 잠을 덜 잤을 때 지방세포의 인슐린에 대한 민감도가 30% 가량 떨어진 점이 확인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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