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맘껏 먹자?...위태로운 MZ세대 심장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인 심장질환자 수가 최근 5년 새 20% 증가했고 진료비는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이하 계층에서 증가율이 컸다. 20대는 3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18~2022년 심장질환 진료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때 전체 환자 수는 2018년 152만9537명에서 지난해 183만3320명으로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조8329억원에서 2조5391억원으로 38.5% 급증했다.
지난해 심장질환 환자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대 이상으로 15.47%(34만9035명)를 차지했다. 심장질환 환자비율을 보면, 전 연령에서 환자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30대 이하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차례로 보면, 먼저 10대(10~19세)는 2018년 1만210명에서 지난해 1만3153명으로 29%증가했다. 다음으로 20대는(20~29세) 같은 비교로 2만2802에서 3만0215로 33%로 80대(48% 증가)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30대(30~39세) 동일 비교 4만1823명에서 4만8458로 16% 증가했다.
심장질환이란 심장과 주요 혈관(동맥)에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부정맥 등이 있다.
심장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가슴 중앙 통증 △숨 가쁨 △식은 땀 △메스꺼움 △무력감 등이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한데 △과식 △과도한 염분 섭취 △음주 △흡연 △피로 누적 등이 있다.
이때 의료계에서는 젊은 층의 심장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비만'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2011~2021년 10년 새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5.6%에서 13.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대의 경우 같은 비교로 21.7%에서 28.6%로 7% 가량 높아졌다.
젊은 층의 비만율 증가를 놓고, 건강보험공단측은 "젊은 층이 피자와 햄버거, 치킨 등 고지방, 고칼로리의 패스트푸드를 선호하는데다 인터넷, 컴퓨터 사용에 따른 운동부족 등의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대 4명중 3명은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고 있다. 패스트푸드는 일반적으로 칼로리가 높고 기름과 염분이 많이 든 음식으로 알려졌다. 이때 높은 칼로리와 염분은 심장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 미네소타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주 2~3회 패스트푸드를 즐긴 이들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56%나 증가했다. 미국 애틀랜타 영양 컨설팅 회사 '라이프스타일 다이어티션( The Lifestyle Dietitian LLC)'를 운영 중인 절린 존스는 "패스트푸드는 설탕, 소금, 포화·트랜스지방이 많아 영양학적으로 좋지 못한 음식"이라며 "이를 많이 먹는다면 단기적, 장기적으로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 존스는 대표적인 반(反)패스트푸드주의자다.
존스는 패스트푸드의 영향을 섭취 시기에 따라 분류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5가지가 대표적이다.
혈당 급등= 패스트푸드는 빠르게 몸에서 소화됨과 동시에 정제된 탄수화물과 첨가된 설탕으로 혈당의 급격한 상승을 야기한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식품을 지속해 먹을 경우, 조직 괴사나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혈압 상승= 패스트푸드에는 염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면 삽투압에 의해 혈액 내로 물을 더 많이 끌어들이게 된다. 혈액 양이 증가하면 혈관이 받는 압력도 커져 고혈압이 생긴다. 고혈압이 지속되면 뇌졸중과 심장병의 발생률을 높인다.
염증 증가= 패스트푸드를 한번에 많이 먹으면 염증이 증가할 수 있다. 패스트푸드에는 트랜스지방, 포화지방을 비롯한 각종 화학물질이 첨가돼 있다. 이 때문에 소화과정에서 많은 활성산소를 유발한다. 이것은 우리 몸속 염증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작용해, 심할 경우 만성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영양 불균형= 패스트푸드는 일반적으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포함하지 않는다.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는다면 권장되는 채소와 과일을 섭취할 수 없다. 반면 패스트푸드에는 각종 지방, 인, 나트륨 등 몸에 해로운 성분이 많아 영양 불균형으로 비만과 각종 만성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폭식 유발= 패스트푸드 같이 고도로 가동된 식품은 몸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한다. 도파민은 일반적으로 마약을 중독성 있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에 패스트푸드는 뇌의 쾌락을 자극해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음식을 먹게 한다. 결국 이는 폭식으로 이어져 비만과 소화불량을 일으킨다.
장기적으로 패스트푸드를 섭취할 경우 여러가지 질병 유발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아래와 같은 기관들의 문제가 심각해진다.
소화기계 문제= 패스트푸드는 기본적으로 섬유질이 극도로 낮다. 저섬유질 식단을 오래 지속하면 건강한 박테리아가 감소해 변의 양이 감소하고 변비나 게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암,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등 중증질환 유병률을 높이기도 한다.
면역력 악화=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으면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많이 쌓인다. 이렇게 되면 그 물질들이 몸의 면역세포를 망가뜨려 주요 질환의 발병 위험을 키우고, 심지어 건강한 식단으로 바뀐 뒤에도 오랫동안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억력 감퇴= 포화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를 오랫동안 먹으면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감소를 야기한다. 이는 뇌의 해마 손상에 의한 것으로, 해마는 장기기억과 감정 조절을 담당한다. 해마 손상이 심화되면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심장질환= 패스트푸드처럼 염분이 높은 식단은 사람의 혈압을 높여 심장마비, 심장병, 뇌졸중 발병을 높인다. 미국 FDA에 따르면 트랜스 지방이 많은 식단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 이렇게되면 심장병에 걸릴 가능성이 급격히 오른다.
연구를 이끈 절린 존스은 "젊은 사람들이 패스트푸드를 많이 찾는 것은 그들의 의도와는 무관한 일일 수 있다"며 "건강한 음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게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이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의존성을 강화해 균형 잡힌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패스트푸드의 건강 악영향과 건강한 음식이 장기적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얼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