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심장은 연결돼 있다? "우울증이 심장마비 유발"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는 심혈관 질환 22~35% 증가시켜
우울증과 불안, 스트레스는 정신 건강만 해치는 것이 아니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않은 상태는 마음을 괴롭힐 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음 주에 열릴 ‘미국심장협회의 2023년 과학 세션(American Heart Association’s Scientific Sessions 2023)‘에서 발표될 두 건의 예비 연구에 따르면 우울증, 불안, 만성 스트레스는 모두 심장과 뇌 건강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과 정신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연구는 정신 상태가 심장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메커니즘을 조사해 불안과 우울증이 새로운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의 발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의대 심혈관 영상 연구 센터의 연구원인 지오바니 시비에리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전에 심장 질환을 앓은 적이 없는 성인 7만1262명의 데이터를 연구했다. 새로운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발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10년 1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0년에 걸친 추적 관찰을 통해 측정했다.
연구 결과 전체 참가자의 38%에게서 추적 관찰 기간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새로운 심혈관 위험 요인이 발생했다. 이전에 불안이나 우울증 진단을 받은 참가자는 우울증이나 불안이 없었던 참가자보다 평균 6개월 일찍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생했다. 또 우울증과 불안은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약 35% 증가시켰다. 스트레스에 대한 유전적 소인이 높은 사람들은 유전적 표식이 없는 사람들보다 평균 1.5년 더 이른 나이에 첫 번째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발생했다.
시비에리 박사는 “우울증이나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심리적 건강이 환자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과 심장병 위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있는 사람들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을 더 자주 검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연구진이 기존 심혈관 질환이 없는 성인 2685명이 작성한 설문지를 조사해 누적된 스트레스가 심장과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의 심장학 펠로우인 이제마 엘레아주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한 달 동안 일반화된 일상 스트레스,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스트레스로 인해 심리적 또는 사회적 기능에 위협을 받는 경우), 재정적 스트레스, 이웃이 인지하는 스트레스를 ‘누적 스트레스 점수’로 통합했다.
연구 결과 누적 스트레스 점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맥에 플라크가 쌓여 적절한 혈류를 감소시키는 죽상 동맥 경화증 위험은 22% 증가했다. 또 누적 스트레스 점수는 고혈압, 과체중, 신체 활동 부족, 흡연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레아주 박사는 “마음과 심장은 연결돼 있다”며 “마음을 돌보는 것은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