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냉이 듬뿍 찍어 먹으면...기억력 '쑥'?”
“기억력엔 좋으나 각종 인지기능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은 사실 아냐!”
고추냉이(와사비)가 소문과는 달리 인지기능에 두루 좋지는 않으나 장단기 기억력 향상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호쿠대, 와세다대 등 공동 연구팀은 60~80세 일본인 7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고추냉이 정제를, 다른 그룹에는 위약을 3개월 동안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복용하게 했다. 정제에는 ‘6메틸설피닐헥실이소티오시아네이트(6-MSITC)’ 성분이 0.8mg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항염증, 항산화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고추냉이는 횟집, 일본 식당 등에서 조미료는 물론 타코와사비 등 음식의 재료로 쓰인다. 다양한 신체 부위의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에 좋은 향신료로 손꼽힌다. 최근엔 고추냉이가 뇌를 진정시키는 효과로 각종 인지기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났다. 인지기능에는 기억력은 물론 주의력, 언어 능력, 시공간 능력, 판단력 등이 포함된다. 고추냉이는 건강식품 매장에서 보충제로 팔린다.
연구팀은 이런 입소문과 주장이 사실인지 알아보기 위해 임상시험을 했다. 연구팀은 각종 병을 앓고 있거나 정신장애, 기억력 문제가 있는 사람,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과음하는 사람을 시험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또 임상시험 전후 참가자들에게 인지 및 기억력 테스트를 받게 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추냉이 정제를 복용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단기 기억력과 장기 기억력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억력을 뺀 다른 인지기능에는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 고추냉이 정제를 복용한 사람은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문제 중 하나인 이름과 얼굴 연결하기 등 연상 테스트에서 더 나은 성적을 보였다. 위약을 복용한 사람은 기억력 등 각종 인지기능이 좋아지지 않았다. 연구에는 대학 외에 일본의 여러 기관에 소속된 인지 건강 및 노화 연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Benefits of Wasabi Supplements with 6-MSITC (6-Methylsulfinyl Hexyl Isothiocyanate) on Memory Functioning in Healthy Adults Aged 60 Years and Older: Evidence from a Double-Blinded Randomized Controlled Trial)는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