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청소년 정신건강 챙길 것"...효과 얼마나 있을까?
"신체 특징 강조하거나 공격성 묘사하는 콘텐츠 노출 빈도 줄일 것"
유튜브(YouTube)가 유해 콘텐츠로부터 미성년 이용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동영상 플랫폼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잠재적 유해성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의 반복 노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유튜브는 자사의 업데이트 내역을 공개하는 블로그를 통해 “향후 특정한 몸무게 등 신체적 특징을 강조하거나 비교하는 콘텐츠, 비접촉식 괴롭힘과 협박 등 사회적 공격성을 묘사하는 콘텐츠 등을 10대 이용자에게 추천하는 빈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유튜브의 미성년 사용자를 위한 ‘청소년 및 가족 자문 위원회’ 제품 관리 이사를 맡는 제임스 베저(James Bezer)는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청소년들이 안전과 웰빙을 최우선으로 여기도록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문 위원회는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콘텐츠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기준’은 청소년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신념을 갖도록 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령에 적합하고 안전한 경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에 우선 적용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대상 국가가 점차 확대된다. 유튜브는 이에 더해 장시간 동영상을 시청하면 60분마다 휴식을 취하라는 알림을 전체 화면으로 제공해 18세 미만의 시청자가 ‘디지털 웰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유튜브의 이번 개정안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가 지난달 미국 33개 주에서 고발당한 것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CNN, 포브스 등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앞선 10월 24일, 메타는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청소년들이 중독성 있는 콘텐츠에 노출됐다는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유튜브 역시 이같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올해 초 유튜브는 자사 플랫폼에 유통되는 체중 감량과 다이어트 관련 콘텐츠가 미성년자들에게 섭식 장애를 유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며 해당 콘텐츠를 성인 사용자에게만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또한 자살이나 자해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도움말과 함께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핫라인을 추천해주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유튜브 청소년 및 가족 자문 위원회는 “유튜브가 십대들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며 “이들이 유튜브에서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이달부터 청소년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콘텐츠 시청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등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