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강박 장애, 뇌 임플란트로 고친다
피가 날 때까지 손 씻던 미국 여성, 최초 성공 사례
뇌에 이식한 자극기를 통해 뇌전증으로 인한 발작과 강박 장애(OCD)로 인한 강박 행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세계 최초의 환자가 나왔다.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34세의 미국 여성 앰버 피어슨은 4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나 약물로도 치료할 수 없는 강박 장애를 앓았다. 피가 날 때까지 손을 씻고, 문이 잠겼는지를 반복해서 확인했으며, 음식이 오염됐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가족과 따로 식사를 했다. 심한 간질로 의식을 잃기도 했다.
2019년 오하이오주립대 의과대의 신경외과 교수인 아메드 라슬란 박사는 피어슨의 발작을 제어하기 위해 반응형 신경자극 시스템(RNS) 장치를 이식했다. RNS는 뇌 활동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발작이 시작되기 전에 작은 펄스를 전달해 발작을 진압하는 새로운 유형의 임플란트였다. 라슬란 박사는 강박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전기를 공급하도록 장치를 프로그래밍했다. 전기의 급증이 그러한 생각을 방해하도록 한 것이었다.
“RNS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손에 피가 날 때까지 손을 씻었다. 손이 너무 건조해서 손가락을 구부리면 손가락 마디의 피부가 갈라질 정도였다”고 말한 피어슨은 뇌 임플란트 후 몇 달 만에 강박증이 완화되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4년이 흐른 뒤 그녀는 “이제는 집을 비운 동안 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걱정할 일이 거의 없다. 집착과 강박이 줄어든 것을 항상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