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못 줄이면 폭염 사망자 3배 늘어날 것"
감축 성공해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2배까지 증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으로 여름마다 세계 모든 지역에서 역대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급증하며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기후위기에 따른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사망자가 앞으로도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나마도 이 수치는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성공해야 가능한 것으로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으면 수치는 더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심장협회의 학술지인 《순환(Circul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기후위기에 따른 극심한 더위로 인한 미국의 심혈관 질환 사망자는 이번 세기 중반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그 숫자는 세 배로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과 미국 인구의 미래 사회경제적 및 인구학적 구성에 대한 모델을 사용해 이번 세기 중반(2036~2065년)에 극심한 더위가 심혈관 질환 사망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추정했다. 연구팀은 폭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와 예상되는 폭염 일수가 발생했을 경우 각 지역별 예상 사망자 수를 비교해 폭염으로 인한 초과 심혈관 질환 사망자 수를 추정했다.
연구 결과 2008년부터 2019년까지 폭염으로 인해 매년 1651건의 심혈관 사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제안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안이 완전히 이행되더라도 이번 세기 중반에는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초과 사망이 2008~2019년에 비해 16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정책이 시행되지 않으면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초과 사망이 23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경우 65세 이상 성인은 20~64세 성인에 비해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 질환 사망이 2.9~3.5배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예측은 심혈관 질환 사망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폭염으로 인한 심혈관 건강에 대한 악영향을 보수적으로 추정한 것“이라며 ”치명적이지 않은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 입원은 치명적인 사건보다 더 많으며 폭염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