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편대숙주질환, '스테로이드' 치료 실패 환자 치료길 열려
한국노바티스 '자카비', 보험 급여 적용..."치료 접근성 대폭 개선될 것"
노바티스의 혈액질환 표적 치료제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가 이달 1일부터 급성 또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 지난해 5월 국내 적응증 허가 후 1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이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만 12세 이상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에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이식편대숙주질환은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후 공여자의 면역 T세포가 환자의 정상적인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러 장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치료법은 1차 치료로 스테로이드가 사용되는데 여러 부작용의 위험이 있으며, 약 50% 정도가 치료에 불응하거나 의존성을 보여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자카비는 야누스 키나아제(JAK)의 과활성 신호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이식편대숙주질환에서 염증 및 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JAK1 및 JAK2 모두에 작용하는 표적 치료제다. 해당 질환에서 조직의 손상을 야기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과잉 생산을 낮추고 면역 T세포의 팽창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이번 급여 등재는 자카비의 REACH 2, 3 임상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 김희제 교수는 “그동안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심각한 급,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으로 고통받던 혈액질환자들은 스테로이드 1차 치료 실패 이후 표준요법이 정립되지 않아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급여 등재에 따라 국내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치료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치료법이 처음으로 마련됨과 동시에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없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큰 의미가 있다”며 “경구용 약제인 자카비의 보험 급여 투약이 가능하게 되면 치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노바티스 혈액암사업부 이지윤 상무는 “국내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편히 치료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내 이식편대숙주질환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기회를 제공하며 온전히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