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살 방송인 김태민 사망...갑자기 쓰러지는 뇌출혈, 예방법 있나
방송인 김태민이 45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고인이 생방송을 마친 뒤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31일 밝혔다.
김태민은 30일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 출연했다. 아침 방송 준비와 출연을 위해 이른 시간부터 일하기 때문에 방송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잠을 자던 중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을 요청했으며, 어제 나온 결과에 따르면 뇌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2008년부터 '생방송 오늘 아침'에서 활약하며, 국민리포터로 불리기도 했다.
뇌출혈, 결국은 혈압의 문제
뇌출혈은 뇌동맥에서 터져 나온 피가 굳은 혈종이 주위의 뇌 조직을 압박하고, 이후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며 증상이 나타난다. 뇌경색이 일어나면 혈류가 중단된다. 피를 공급받던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이 부족해지며, 결국 급속한 손상이 발생하고 갖가지 신경마비증세도 나타난다.
뇌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고혈압이다.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가는 실핏줄이 장기간 고혈압에 노출되면서 혈관에도 변화가 생긴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고지혈증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약간 혈압이 상승해도 혈관이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다.
혈관 자체의 질병으로 출혈이 유발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뇌동맥류가 파열되어 발생하는 뇌 거미막밑출혈, 뇌동정맥기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출혈이다. 이 밖에도 모야모야병 등에 의해서도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망치로 머리를 깨는 듯 한 통증"
뇌출혈은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뇌실질내출혈의 경우 대개 갑자기 쓰러지면서 “어지럽다”,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구토가 나오는 경우도 있으며, 몸의 반쪽이 갑자기 말을 듣지 않게 된다. 의식은 보통 몇 분에서 몇 시간 동안 서서히 나빠지며, 환자의혼수상태가 깊어지면 꼬집거나 때려도 반응이 없게 된다. 호흡이 거칠고 빨라진다.
발병 직후 깊은 혼수상태에 도달하면 대개 24시간 안에 사망하는 수가 많다. 의식 상태가 비교적 좋아 묻는 말에 반응이 있으면 생존할 확률이 높다. 출혈이 적으면 실신은 하지 않지만, 손발에 힘이 없거나 입이 돌아가고 말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에는 발작 며칠 전에 두통, 어지러움증, 일시적 반신마비, 언어 및 시야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머리가 터져 나갈 듯한 두통을 경험한 뒤 의식장애, 경부통, 구토 등 증상이 생긴다.
출혈이 심하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곧바로 사망하지만, 가벼우면 의식장애 없이 심한 두통만을 호소하며, 때로는 경련이나 미열을 동반하고 목이 뻣뻣하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뇌출혈을 특히 주의해야 하는 사람들은?
고혈압성뇌출혈은 성인병 탓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병이다. 혈중콜레스테롤이 높거나 당뇨병, 흡연력,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뇌출혈 발생 위험이 높다. 물론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겨울철에는 추운 곳에서 오랜 시간을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 있거나 비만한 고령자는 화장실, 목욕탕 등 급격한 기온 변화나 혈압 변화를 가져오는 곳에 갈 때 주의해야 한다. 추우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을 높이며, 혈관이 터지기 쉽기 때문이다.
과로, 스트레스 해소에 신경을 써야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규칙적 운동, 지나친 당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겼을 때는 먼저 편안한 자세로 눕힌다. 구토를 할 때는 구토물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빨리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의식이 별로 없거나, 삼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황청심환 등을 억지로 먹이면 절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