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 김치, 라면, 젓갈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에는 짠 맛이 많다. 특히 소금 함량이 높은 김치와 찌개 등은 매일 식탁에 오르고, 라면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인이 자주 먹는 식품이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자꾸 오르는 혈압이 걱정이라면 나트륨을 줄이는 식단으로 조정해야 한다.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 유지,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한데, 특히 짠 음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나트륨 과다 섭취로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등을 앓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칼륨이 많은 바나나, 시금치, 콩, 아보카도 등의 식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칼륨은 체내 과다한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식품안전정보원, 2019년)은 4,854m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수준 2,000mg의 2배 이상이다. 고혈압 예방을 얘기할 때 ‘소금 섭취 줄이기’가 빠지지 않는 이유다. 여기에 나트륨 섭취 못지않게 칼륨 섭취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관련 국내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으로 약물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20세 이상 2만4096명의 나트륨 및 칼륨 섭취량과 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량은 혈압과 연관성이 있었다. 나트륨 섭취가 1mg/㎉ 늘어날 때마다 확장기 혈압이 0.21mmHg 올라갔고, 칼륨 섭취가 1mg/㎉ 늘어날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1.01mmHg씩 내려갔다.
또한 나트륨/칼륨 섭취 비율과 혈압과의 연관성도 조사했는데, 나트륨/칼륨 섭취 비율이 높을수록 혈압이 상승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칼륨 섭취가 낮은 군은 비타민 C 섭취량도 낮았다. 이는 칼륨의 공급원인 채소와 과일 섭취가 낮음을 간접적으로 반영해준다. 하지만 칼륨 섭취에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칼륨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만성신장질환자나 칼륨 배설과 관련된 약물치료 같은 경우는 제외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고혈압 예방에는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는 것 못지않게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칼륨이 풍부한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바나나, 감자, 단호박, 아보카도, 시금치, 브로콜리, 콩, 당근 등이 있다. 칼륨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늘리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