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 탓 우울, 우울해 더 산만…ADHD ‘악순환’ 막는 법은?

우영섭 교수 "병원 약물치료 우선...규칙적인 일상생활도 도움"

최근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ADHD는 자체 증상뿐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으로도 쉽게 번져 환자의 일상을 괴롭게 한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는 자체 증상뿐 아니라 다른 정신질환으로도 쉽게 번져 환자의 일상을 괴롭게 한다.

소아에선 전체 인구의 5%, 성인에선 2.5%가량이 ADHD를 앓는다. 특히 소아 ADHD는 성인기에도 질환이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환자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2022년 사이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환자가 5배나 늘었다.

ADHD 환자는 생물학적으로 주의·집중력에 관여하는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겨 평소에도 부주의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때문에 일이나 공부에 어려움을 느낄 뿐 아니라 감정 조절이 어렵고 과잉행동을 보여 사람들과 어울릴 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ADHD 환자의 괴로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울증과 양극성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공존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이 경우, ADHD와 공존질환은 서로 악영향을 주며 환자의 일상을 크게 위축시킨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우영섭 교수 연구팀은 국내 성인 ADHD 유병률과 동반질환의 발병률을 전국적 규모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전국 6개 국내 건강검진기관(한국의학연구소)에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만 7799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기보고척도(ASRS) 검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국내 성인 인구의 2.4%가 ADHD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고20대와 소득 하위 50% 집단에서 유병률이 특히 높았다. 또한, 성인 ADHD 환자는 정상군에 비교해 우울증은 11.6배, 양극성장애는 3.2배나 더 빈번하게 겪는다고도 분석했다.

박원명 교수는 “이번 연구로 성인 ADHD 환자를 치료할 때 흔히 동반하는 우울증 등의 다른 정신질환을 함께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우영섭 교수는 “ADHD 환자의 상당수가 소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이어진다”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이 결과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생활 속에서 ADHD 증상 줄이는 방법은?

아울러, 우 교수는 코메디닷컴을 통해 ADHD 환자들의 적극적인 전문 치료를 권하는 한편, 일상 생활에서 증상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도 조언했다.

우영섭 교수는 “ADHD는 주의·집중력을 조절하는 뇌의 기능에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일단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를 진행하고 추가적으로 인지행동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면서 “환자 스스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긴 하나, 가장 중요한 일은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조직화해서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론 △집중을 방해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최대한 단순하게 정리하고 △복잡한 일을 해야 할 때는 각 단계를 세분화해 한 단계씩 수행할 것을 조언했다.

해당 논문은 국제 학술지 «임상 정신약물학 및 신경과학» 2023년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다음 링크(https://www.cpn.or.kr/journal/view.html?uid=1595&vmd=Full&)를 통해서도 논문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일러스트=게티이미지뱅크]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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