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cm 독거미에 물린 男...전신 통증으로 죽을 뻔, 어땠길래?
몸 길이 4cm, 팔다리 포함 길이 13cm 독거미...팔 붓고 전신 통증
베트남의 휴양지 푸꾸옥의 한 리조트에서 전기공이 독거미에 물려 목숨을 잃을 뻔 했다.
30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푸꾸옥의 리조트에서 근무 중이던 전기공이 몸 길이 거대 독거미에 물렸다. 그를 문 거미는 타란툴라로 추정되며, 몸 4cm, 팔다리 포함 길이 13cm에 달했다.
거미에 물린 뒤 팔이 붓고 전신에 통증을 느낀 그는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다. 하지만 병원에 독거미용 해독제가 없어 상처를 소독하고 항생제 치료만 받았다. 다행히 전기공은 두 시간 후 증상이 가라앉아 안정을 취한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담당 의사이자 병원 내과 과장인 다인 탄 히엔은 "환자가 거미에 물린 부위에 독이 있었지만, 해독제가 없어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했다"며 "우기에 거미에 물려 병원에 온 환자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이번처럼 큰 독거미를 본 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기에는 야외 활동 시 뱀이나 거미, 해충에 물리지 않도록 장화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거미 물렸을 땐 어떤 증상이?...멍 들고 피부색 변한다면 괴사
독거미에 물리면 보통 바늘에 찔린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나타난다. 물린 자국 주변이 마비된 느낌이 들거나, 어깨, 등, 가슴 등의 근육이 경직되는 느낌, 메스꺼움, 두통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피부에 멍이 들거나, 멍이 든 주변 피부가 빨간색, 보라색 등 다양한 색상의 흔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피부 조직을 파괴하는 독에 의해 피부가 괴사된 것이다.
일단 물렸을 때는 응급조치로 상처를 세척하고, 얼음 등으로 냉찜질해 통증을 줄여야 한다. 냉찜질 시 비닐봉지에 얼음을 넣거나, 얇은 천에 얼음을 감싼 뒤 물린 부위에 올려둘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독거미에 물리면 피부 괴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거미 물림 사고는 의외로 빈번하다. 지난 7월 영국에선 자다가 거미에게 목젖을 물린 남성 사연이 보도됐다. 잠에서 깬 그는 기침을 하는 등 숨을 쉬려 했으나 호흡곤란을 느껴 구급대에 신고했다.
거미에 성기를 두 번이나 물린 남성 사건도 있다. 지난 2016년 BBC방송에 따르면 거미에 성기를 물려 병원 신세를 졌던 이 남성은 같은 부위가 또 물려 병원을 찾았다. 두 번의 사고 모두 간이 화장실에서 대변을 보던 도중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