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이 비듬처럼 떨어져"...습진 연고 끊었더니, 무슨일?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후 나타나는 부작용, 결국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시간 걸려
습진때문에 발라왔던 연고를 끊자 온 몸의 피부 각질이 일어 비듬처럼 뚝뚝 떨어지는 안타까운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최근 영국 매체 ‘더선(The Sun)’은 피부가 온통 벗겨지는 호주의 에이미 몰덴하우어(28세)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 여성은 어릴 때부터 습진이 있어 스테로이드 크림을 장기간 사용해왔다. 하지만 2022년 7월, 몇 년 동안 사용하던 스테로이드 크림을 완전히 끊기로 결심했다.
그 때부터 그는 엄청난 고통에 시달렸다. 피부가 예민해져 바람이 닿는 느낌만 나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팔과 다리, 손바닥, 발바닥까지 온 몸이 심한 화상은 것처럼 붉어졌다. 진물이 나고, 붓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벗겨지는 과정이 반복됐다.
아침이 되면 침대는 벗겨진 각질로 가득했다. 가려움이 너무 심해 잠도 잘 수 없었고, 하루 대부분을 피가 날 때까지 긁으며 보내기도 했다. 이에 더해 신경통, 림프절 비대, 부종, 안구 건조, 피부 위축, 탈모, 불면증, 극심한 피로, 우울, 불안 증상까지 나타났다.
에이미가 겪은 증상은 ‘레드스킨신드롬(red skin syndrome)'이라고도 알려진 ‘스테로이드 금단증(topical steroid withdrawal, TSW)’이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하이드로코르티손과 같은 국소 스테로이드 크림을 사용하다 중단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습진이나 아토피피부염, 건선 환자의 염증을 줄이는 데 사용되지만, 미국습진협회(National Eczema Association)에 따르면 장기간 사용 후 중단할 경우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금단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타는 듯한 느낌, 진물, 피부 벗겨짐, 부종, 발적, 주름, 갈라짐, 가려움, 탈모, 불면증, 오한, 피로, 우울증 등이 있다. 피부는 결국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시간이 걸린다.
국소로 적용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약을 사용할 때는 부작용 위험에 대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이나 습진과 같은 질환 치료에 흔히 사용되기 때문에,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신중하게 사용하면 안전하게 증상을 완화하고 악화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에이미는 2023년 8월 마침내 피부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해 거의 다 나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녀는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도움을 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스테로이드 사용 주의를 당부하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