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서요"...발기부전 겪기 쉬운 男직업 10가지는?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수면의 질 떨어뜨려 발기부전, 성만족도 저하 등 성생활 위험 높여
최근 유럽 비뇨기과 포커스(journal European Urology Focus)에 발표된 미국 스탠포드대의 연구에 따르면 최근 수면의 질이 좋지 않으면 성관계에 있어서도 시원치 않다. ‘잠을 잘 자야 잘 선다’는 상관 관계에 대한 것으로, 수면이 성적 욕망, 오르가즘, 각성 등의 문제와 관련있다는 사실은 꾸준히 밝혀지고 있다. 수면 부족에 따른 생식 호르몬의 변화가 성기능의 질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침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직업이 성생활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밝힌 연구도 나왔다. 직업 특성상 교대 근무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는 남성은 발기 부전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는 것이다. 미국 휴스턴 베일러 의과대학의 캐서린 로드리게스 박사는 국제학술지 ‘성의학 저널(The 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해당 연구를 발표하면서 “발기 등의 성기능 문제가 특히 밤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박사팀은 교대 근무 수면 장애가 발기부전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발기부전 치료를 받고 있는 754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이 중 204명은 오전 7시 이전 또는 오후 6시 이후에 교대 근무를 하는 교대 근무자였다. 일부는 교대 근무 수면 장애를 앓고 있었다. 교대 근무만으로는 발기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교대 근무 수면 장애가 있으면 발기 기능이 크게 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로드리게스 박사는 "교대 근무는 발기 부전의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발기 부전이 있는 남성들을 진단하는데 평가요소의 일부로 적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더썬(thesun)에 따르면 교대 근무 패턴으로 인해 성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0가지 직업으로는 경찰관, 소방관, 간호사, 의사, 파일럿, 트럭 운전사, 건설 노동자, 웨이터, 요리사, 바텐더 등이 있다.
영국국립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약 430만 명의 남성이 발기부전 증상을 겪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40대 이상에서 더 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발기장애 환자는 약 200만 명 정도로 추정된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를 보면, 30대 남성 가운데 대략 11.8%가 발기부전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 젊은 남성도 예외가 아니라는 뜻이다.
여성도 마찬가지...교대근무로 수면 질 저하 성만족도 낮다
물론 교대 근무가 남성에게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동일하게 성의학 저널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 간호 직원을 대상으로 했고, 수면 부족으로 인해 여성의 성적 욕구, 각성, 윤활, 오르가즘 및 즐거움의 수준이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는 이란의 두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설문 조사를 통해 이들이 얼마나 잘 자는지, 자신의 성생활의 질이 어떤지 평가했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수면 개선이 성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잠을 잘 못자는 등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간호사들이 성생활 만족도도 낮았다. 이 와중에 수면이 개선된 사람들의 성생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샤흐라우드 대학교의 호세인 카스타 박사는 "교대 근무 간호사의 수면 문제는 흔하게 나타나 건강은 물론이고 업무 성과 저하와 관련이 있다”며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 성생활의 질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교대근무 간호사들에게 국제 의학 저널 ‘수면(Sleep)’에 명시된 18가지 지침에 따라 수면을 개선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 일부 항목으로는 △24시간마다 7~9시간 수면을 목표 △수면 스케줄과 취침 루틴을 개발 △휴무일 전환을 계획 △낮잠을 유용한 도구로 활용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 △침대는 수면과 친밀감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 △잠자리에 들기 전 빛에 노출되는 시간 최소화 △알코올, 니코틴, 카페인 및 특정 유형의 약물의 섭취량을 줄이기 △야간 근무 중 과식을 피하기 △물을 많이 마시기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