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이 단백질’ 공략...유방암 전이 막는다
유방암 세포 전이 메커니즘 규명…“운동단백질 ‘다이네인’ 표적 삼으면 치료 가능”
유방암에서 암세포가 퍼지는 것은 특정 운동단백질이 인체의 물렁조직에서 암세포의 이동을 촉진하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등 공동 연구팀은 물렁조직 3차원(3D) 모델에서 암세포의 이동을 관찰 연구한 결과 특정 운동단백질(다이네인)이 암세포가 다른 부위를 침투할 수 있게 촉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교신 저자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대 에르뎀 타브다노프 조교수(약리학)는 “운동단백질인 다이네인(Dynein)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면 암세포의 운동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퍼지는 것(전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물렁조직(연조직)을 본떠 만든 콜라겐 메트릭스에서 유방암 세포(선암종 MDA-MB-231)가 다른 건강한 조직을 침범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광학현미경으로 암세포의 전이, 접착력, 확산, 이동 등을 실시간 관찰한 결과다.
물렁조직은 몸에서 뼈와 연골을 뺀 부위다. 근육, 근막, 인대, 피부, 지방 등을 말한다.
암의 가장 치명적인 특징은 암세포가 몸 전체로 퍼지는 전이다. 그 메커니즘이 밝혀짐에 따라 암세포의 전이에 대한 새로운 임상 목표를 세우고 암 치료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타브다노프 조교수는 “종양 제거 수술 후 암세포를 마비시키면 건강한 조직과 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 암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훨씬 더 효과적인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관련 플랫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를 활용해 각종 질병을 연구할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치료법은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쳐야 나온다. 이 연구에는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의대 및 화학공학과, 로체스터대 메디컬센터, 조지아 공대, 에모리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연구팀이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Dynein-Powered Cell Locomotion Guides Metastasis of Breast Cancer)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시스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