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83%나 늘었다고?...조용히 뇌 혈관 옥좨
[오늘의 건강]
30일은 서해남부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가운데 오후에 가끔 구름 많겠다. 낮에는 포근하겠으나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6~14도, 낮 최고기온은 19~23도로 예보됐다.
오늘의 건강=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이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낸다.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질환을 ‘경동맥협착증’이라고 한다.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30%는 이 경동맥협착증 때문에 발생한다. 최근 경동맥협착증 환자는 계속 늘어나, 연 10만명이 넘는 이들이 진료를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7년 6만 8760명에서 2022년 12만 5904명으로 83%가량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70대가 66%가량 차지했다.
경동맥협착증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주로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과 같은 만성대사질환과 흡연이 원인이다.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흡연자라면 위험군이므로 반드시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방치해서 협착이 심해질 경우 심하게는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70% 이상 진행된 경동맥협착증이 발견되었다면 증상이 없어도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만성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은 결과가 60대쯤부터 나타난다”면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 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경동맥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경동맥협착증이 더욱 흔한 미국의 경우 연간 1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 받고 있는데, 70% 이상이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시행 받고 있다”라면서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