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자살시도 늘어"...전세계 의사들 나섰다
"기후변화 공중보건에 막대한 악영향"
전 세계 보건 전문가와 의사들이 각국 정상에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며 나섰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며,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호주 시드니에서 전 세계 의사들이 모여 개최한 '기후 변화가 환자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콘퍼런스 뒤 나온 공동성명에는 영국을 비롯한 캐나다, 인도, 유럽 등 각국에서 39개 의료 및 보건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 단체 회원 수는 전세계 300만명에 이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은 새로운 화석연료 기반 시설 건설 중단과 신재생 에너지 비중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의료계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의사로서,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해 촉발된 공중 보건 비상사태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피해와 고통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는 새로운 화석연료 자원이 개발되고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구 온도 상승을 1.5℃ 안으로 막아야 하며, 공중 보건 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 화석 연료의 확산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리아 네이라 환경 및 기후변화·보건 국장은 "기후 변화는 21세기 들어서 가장 큰 잠재적 건강 위협으로 부상했다"면서 "매년 700만 명이 대기 오염으로 인해 조기 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인해 지구 온도가 1.1°C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지구 기후에 전례 없는 변화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해수면 상승부터 극심한 기상 현상, 빠르게 사라지는 해빙에 이르기까지 지구는 사람과 동물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기후변화는 인간에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고온, 특히 폭염은 우울증 및 불안 증가와 같은 정신 건강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온 상승과 자살 시도 증가 사이에도 연관성이 발견되고 있다. IPCC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우리의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며, 대기 질이 떨어지면 우울증과 불안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 기온상승으로 서식지 확대하며 곤충 매개 질병 확산 확대 △ 물과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 등 질병 △ 대기 질 악화로 사망자 증가 △산불 등 자연 재해로 인한 강제 이주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