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어쩌나"...남극서 조류독감 첫 발견
철새들이 남미에서 조류 독감 옮겨 간 것으로 추정
조류인플레엔자(AI·조류독감)가 처음으로 남극에서 발견되며 펭귄과 물개의 보존에 비상이 걸렸다. 펭귄과 물개는 지금까지 AI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어 서식지를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치명적인 번식 실패’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영국 남극 탐사대(BAS)는 “사우스조지아주 버드 아일랜드의 갈색 도둑갈매기 개체군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레엔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철새들이 AI를 남미에서 남극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AI는 남미에서 만연해 이미 칠레와 페루에서만 약 50만 마리의 바닷새와 2만 마리의 바다사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버드 아일랜드의 BAS 과학 매니저인 애슐리 베니슨은 “이번 사건은 특히 안타까운 사건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섬의 종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과학 연구를 계속할 것이지만, 현재로서는 전체 영향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포클랜드 제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마일 떨어진 사우스 조지아 북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버드 아일랜드는 멸종 위기에 처한 많은 조류 종과 5만 쌍의 번식 펭귄, 6만 5천 쌍의 물개가 서식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풍부한 야생동물 서식지 중 하나로 꼽힌다. 남극 연구 과학위원회에서 발표에 따르면 물개, 바다사자, 스쿠아, 갈매기가 가장 위험에 처해 있으며 펭귄, 맹금류, 넓적부리도요, 대왕제비갈매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남극 야생동물 건강 네트워크의 의장인 메건 듀어 박사는 “이 질병이 이 지역에서 치명적인 번식 실패를 초래할 수 있으며, 많은 야생동물 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